올 해 무엇을 거둘 것인가
'가을하다'라는 동사는 벼나 보리 따위를 거두어들인다는 뜻이다.
봄여름 잘 가꾼 곡식을 거두는 계절,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계절이다.
가을을 잘 나면 그 해 겨울이 따뜻하고 다음 해 봄여름까지도 풍족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겨울은 너무나도 춥고 길 것이다.
이기주 작가님의 인스타를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2016년이 10주도 남지 않은 지금, 내가 거둬들일 것이 있는지, 겨울을 나기 위해 준비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겠다고.
나는 올해 농사를 잘 지었는가 돌아본다. 내 2016년은 얼마나 풍성했는가. 일, 사람, 행복 무엇 하나 흉년인 게 없으면 좋겠다.
올겨울이, 그리고 다가올 해가 따뜻하고 풍요로우면 좋겠다.
어느 하나 후회 없이 보낼 수 없는 해는 없겠지만 그래도, 작년보단 발전했다고. 더 성장한 내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길.
남은 두 달도 후회 없이 살아야겠다. 무럭무럭 자라는 내 해피 트리처럼 씩씩하게 뻗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