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넉넉하게 단출하게
'값싸고 흔한 재료나 남은 재료를 몽땅 넣어 끓여 만드는 미네스트로네 같은 수프는 가난한 농부들이 굶주린 배를 채우기에 적당한 음식이었다. 중세시대(476-1453)의 농노들은 세금이 부과되지 않던 곡물, 콩, 채소 등의 식재료에 의지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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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파스타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16세기에 이르러서는 쌀이 가난한 이들의 주식으로 보편화되면서 오늘날과 같이 수프에 파스타나 쌀을 넣어 걸쭉하게 먹는 미네스트로네의 형태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이탈리아에 들어온 토마토, 감자 등의 새로운 채소들이 조리에 사용된 것도 오늘날과 같은 미네스트로네의 레시피가 만들어지는 데 일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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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스트로네는 남은 재료를 모아 만든 재활용 요리라는 인식 탓에 '쿠치나 포베라(cucina povera, 농부, 서민들의 소박한 음식)'를 대표하는 메뉴로 분류되었다. 산업화의 물결이 일던 1900년대 초·중반만 해도 가난의 유산, 혹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컴포트 푸드(comfort food)로만 인식되었으나, 1980년대에 이르러 건강식이라는 미네스트로네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지중해식 식사(mediterranean diet)로서 새롭게 부각되었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