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분위기
과학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이다. 그리고 남녀합반이다. 지방에 오래된 인문계고등학교들은 대개 남학교, 여학교 분리되어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남중을 나온 나로써 남녀공학이 조금은 낯설었다. 마치 군대를 갓 전역한 남자가 여자와 할 얘기가 없어 대화소재고갈에 시달리는 현상과 비슷했다. 그래도 걱정과 달리 이내 곧 적응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 오면 서로가 경쟁상대라 여기며 살벌한 분위기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은 열린 마음으로 가족처럼 사촌처럼 지냈던 것 같다.
과학고등학교의 남녀비율이 얼마 정도 될 것 같은가? 어느정도 예상하겠지만 보통은 이과에 진학하는 비율이 남자가 더 많은 것처럼 남자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69명. 대략 70명의 한학년 학생들중에서 열명남짓하는 인원이 여학생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우리학년에서는 좀 달랐다. 23명이 한 반의 인원이었는데, 12명이 남자. 11명이 여자. 거의 1:1의 비율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셋중 한명은 연애중이었던것같다. 그렇다고 연애하는친구가 성적이 더 잘안나오고 하는건 아니었다. 연애하는것과 공부는 절대적인 상관관계는 없었던것같다.
학교는 두발제한이 없었다. 노란색으로 염색을 하건 빨간색으로 염색을 하건 머리를 길고다니건 빡빡이를 하건 상관이없었다. 물론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은 선생님들과 선배틀의 투머치한 관심을 유발할수있지만 그외 제한되는 영역이 아니었다. 물론 나는 끝까지 무난하고 단정한 스타일을 고수했다.
학교에서 입고다니는 공식적인 교복은 없었다. 2학년때 새로 오신 체육선생님의 제안으로 학교의 공용 체육복이 생겼는데, FUMA 짝퉁느낌이 나는 PUMA라는 브랜드의 트레이닝복이었다. 꽤나 즐겨 있었던 옷으로 기억된다. 환절기에는 학교 실험복을 즐겨 입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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