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2
어여쁜 가을날, 유럽의 분위기를 닮은 곳에 하나언니를 만났다. 익히 들었던, 소개시켜주고 싶다던 분도 함께 계셨다. 전날 나의 책을 보셨고,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많으신 것 같았어요.” 그러셨다.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은 적 없던 터라 반가웠다. 시간이 흘러 언니와 둘이 남아 대화했을 때 물었다. “언니는 어떻게 컸어요?” 어떤 대화를 하며 자랐기에 내가 한 행동 뒤에 “용기를 냈구나.”하며, 한 겹 뒤를 봐주는 건지 신기해 물은 것이었다. 나는 언니의 이야기를 들었고, 또 내 이야기를 건넸다. 어여쁜 가을날, 어여쁜 시간이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을 가까이 두고, 또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지 조금은 또렷해졌다. 다정 사이에서 한 철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