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1
“그냥 버려” 그 말 덕분에 조금씩 버렸다. 비우고 보니 아쉬움보다 후련함이 컸다. 오래도록 쓰지 않은 물건이 참 많았다. 방치되어 있던 것들을 이번 이사 덕분에 인식할 수 있었다. 또 한번 마음을 졸이는 시간도 있었지만, 전자레인지를 닦고 있던 모습이나 없다는데도 거듭 필요한 걸 묻는 한결같은 성정에 고마워하며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늘에 건넨 약속 "글을 놓지 않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