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0일
9살 때 시골 외갓집에 놀러 갔었다. 짙은 초록빛깔 계곡물에서 사촌동생과 별생각 없이 물장난을 치다가 물에 빠져버렸다. 보기보다 물이 깊어서 빠져나오려 발버둥 칠수록 더 빨려 들어갔다. 늪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입과 코에 계속 들이찼던 물의 생생한 촉감, 물속에서 밖을 바라봤을 때의 모자이크처럼 보이던 흐릿한 시야, 죽음이란 개념도 정확히 모르던 그때에도 이렇게 죽는 건가 싶은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가끔 그때 그 모습이 꿈에 나온다.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너무 생생해서 울면서 꿈에서 깨어나곤 한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언제쯤 9살 때의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