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고달픔 사이

제2의 성장통

by 글쓰는 몽상가 LEE


학교 수업과는 별개이지만 또 연장선인 '임상심리전문가 수련 과정을 위한' 스터디를 틈틈히 해야하는데, 학기중엔 정말 쉽지 않다. 혼자 공부하는 것은 안되고 스터디 구성원들과 함께 발제를 하거나 학습해야 인정을 해주는 것 같다. 끝도 없는 공부에서 알아가는 재미가 있기도 하지만, 까마득히 많은 과정들이 고달프기도 하다.






https://brunch.co.kr/@glmonglee/206


대학원을 다니면서 보통 임상심리전문가와 정신건강임상심리사 과정을 같이 준비하는데, 일단 임상심리전문가는 한국심리학회 산하인 한국임상심리학회에서 주관하는 민간자격이며, 정신건강임상심리사는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주관하는 국가자격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원 졸업 후, 3년의 수련 및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최종적으로 임상심리전문가가 될 수 있다. 학회에 있는 수련과정 세칙을 보면 꽤나 자격조건이 까다로운데 이 모든 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지 부담과 갑갑함이 밀려온다.


무튼 학기중에도 동기들과 수업시간이 끝나면 스터디를 2-3시간정도 진행해서 시간을 채워가야했다. 학교에서 발제했듯이 우리가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발제를 하여 학습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동기들 3명과 함께 스터디 모임을 만들었다.


발제는 매 수업마다 했기에 3학기쯤 되면 다들 발표하는거는 눈감고도 하는 것 같다(나빼고). 각자 듣는 수업이 다르기 때문에 요일과 시간을 맞춰서 스터디를 진행했다.


거진 임상심리전문가 수련시험에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과목을 정해서 각자 한 과목씩 선택했고, 일주일에 많게는 3번까지도 스터디를 했던 것 같다. 다들 저녁수업 마치고 그 뒤에 이어서 또 발제를 했던터라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발표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한번 스터디를 하면 그 내용을 일지로 작성해서 임상심리학회의 온라인 수련수첩에 등록해야한다. 등록하면 슈퍼바이저로 등록된 지도교수님이 승인을 해주는데 그러면 그 시간이 수련시간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근데 이 승인은 '최종적인 인정'은 아니고 임상심리전문가 3년차 수련심사를 받을 때 학회에서 검토해서 최종승인을 받아야한다(...).






출처: 한국임상심리학회



출처: 글몽이



이렇게 스터디 한 일지와 시간을 수첩에 작성에서 수련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가는게 초반에는 은근 재미있기도(?) 하고, 보람되기도 했다. 그리고 어차피 필요한 공부를 복습하고 예습하기때문에 '겸사겸사 잘됐다! 오히려 좋아!' 인거 같았다.


그러나 체력은 한계가 있었고 내용은 공부하면 할수록 불어나는 미역들처럼 끊임없이 계속 나왔다. 내가 과연 3년이라는 수련과정을 해낼 수 있을까? 그것보다도 수련처에 합격이나 할 수 있을까? 자신감이 점점 떨어졌다.


수련처는 필수수련처와 일반수련처가 있는데 3년 중 ‘필수수련처에서’ 1년 과정을 반드시 채워야 한다. 그리고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센터 이렇게 분류할 수 있는데 기관마다 수련to가 매년 다르기 때문에 이것 또한 변수가 된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해에 수련생을 모집하지 않는다던지 혹은 기존의 수련생이 결원되어 자리가 난다던지 상황은 꽤 다양하다.


게다가 모두가 원하는 수련처는 비슷하고 모집인원도 정말 많아야 2명정도 인데, 해마다 졸업생과 수련에 합격 하지 못한 소위 N수생들이 계속 축적되기에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 배워가고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다가도 앞으로의 이런 과정이 걱정돼서 고달픈, 마치 시소와도 같은 감정이 반복된다.






재미도 고달픔도 내가 그 안에 깊이 들어가 있을 때 생기는 것 같다. 좋아서 빠져들면 재미가 되고, 벗어날 수 없다고 느끼면 고달픔이 되는, 어쩌면 나는 뒤늦게 찾아온 성장통을 경험하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출처: unsplash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