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세상으로
누나 보고 싶어
나두 보구 싶넹
내가 보러 갈까 ?
언제 올수 있는데 ?
일 끝나구 바로 갈께 기다려!
비가 오구 있다. 하루 종일 ! 그애가 일을 마치고 오는 시간은 거의 열한시가 된다 . 이 늙은 누나는 사실 내일을 위해서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 하지만 그래도 니가 보구 싶어서 난 니가 내리는 역 앞에서 우산을 들고 서있었다 .
11시야 . 10,9,8,7,6,5,4,3,2,1 !!!
누나 그대로 뒤 돌아 봐 . 아 내가 너무 아무렇게나 입었네
난 그애를 만나려고 한껏 치장을 하고 오밤중에 나왔는데 일을 마치고 바로 온 그 애 모습은 초췌해 보였다 .
그래도 멋졌다.넌 20대니까 .
비오니까 전 먹자 ! 난 그애를 따라 그 애가 자주 간다는 이상한. 주막으로 갔다 . 너의 세상으로 .
너만한 20대 여자 남자애들이 바글 바글 했다. 친구들과 가던 와인바나 이자카야도 라운지바도 아니다.이 곳이 너의 놀이터구나 ..
난 이방인이 된 것 같았다. 신기하고 낯선 이곳 . 내가 대학교때 자주 갔었던 그런 곳 ..
이곳이 와서 그 애의 앳된 얼굴을 보자 나 지금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
우리는 커튼이 내려진 좌석에 앉아 모듬 전을 시키고 나는 맥주를 그리고 너는 소주를 마시기 시작한다 .
너 이런데 오면 헌팅 같은거 하지 ?
옛날엔 했지 !
나한테 하다 3번 들키면 아웃이다 !
벌써 다섯번 했는데 어쩔래 ? 하면서 그앤 깔깔 웃었다 ,
날 놀리려구 한 농담인 걸 알았지만 난 삐지고 싶었다. 아니 진짜 그랬던 것 같다. 이 어린 놈이 이런데서 삼삼오오 앉아있는 이 쌩쌩한 여자 애들과 웃고 떠들 걸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이 모든 것을 때려 치우고 달려 나가고 싶었다.
거지같은 썸이던 이 담배피는 20대 여자애들로 가득찬 이곳이던 너무 다른 너의 세상이던 그저 박차고 나가고 싶었다.
나 갈래
누나 왜그래 ? 농담 한거잖아 ! 태어나서 헌팅 5 번두 안했어
가자 그냥 . 가고 싶어. 가서 노래나 해줘
난 그애의 노래를 듣는 걸 좋아한다. 어리기만 한게 아니라 노래까지 잘 한다는 …
노래방에 들어서자 화장을 짙게 한 한물 간 주인 아줌마가 예쁘고 좋을 때라며 우리를 부러워 한다. 아줌마 전 아니라구요 !! 이제 35두 넘어가구 있다구요 . 물론 아줌마에겐 부럽겠지만 ..
그애가 노래를 부르는 걸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 악마같은 놈 .. 나에게 무슨 짓를 한거니 ?
내가 노래를 부르는데 그 앤 나를 잡아 다닌다 .
일루 와 !
그리고 나에게 기나긴 입맞춤를 한다. 정신이 멍해진다 .
나 취한거 같아 .. 내가 말하자 넌 내게 속삭인다 .
넌 나한테 취한 거겠지 ..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