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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우 Jun 06. 2024

플로팅 일기_현충일의 플로팅 이모저모고모

2024.06.06. 목

2024.06.06. 목


 오픈 : 11시 5분

 개시 : 12시 58분


 오픈/클로즈 입간판을 해 두었는데, 아래층 가죽 공방 사장님이 12시쯤 간판이 클로즈로 돼 있다는 것을 알려 주셨다. 혹시 클로즈 간판을 보고 오려던 손님이 돌아 나가신 걸까? 그렇진 않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데이터의 신뢰성이 약간 오염되었다.


 이른 출근이었음에도 서교동과 연남동 일대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던 것을 생각하면, 플로팅 골목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그래도 보통의 목요일에 비하면 훨씬 손님이 많았던 날! 좋았어! 주변 사장님들께 하도 얻어먹고 다녀서 오늘은 빚진 마음을 조금 털어내고자 약간의 간식 나눔도 해 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나 또한 받는 것보다는 주는 쪽이 마음 편한데, 이 골목이 워낙에 정이 넘쳐나는 덕분인지 과분하게 받고 있는 요즘이다.


 컵 장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던 손님이 온라인 몰에 대한 문의를 주셨다. 마음에 드는 컵이 있는데 들고 다니기엔 짐스럽다면서...ㅜ 아직 컵은 한 개도 등록 못 했는데 또다시 마음이 급해져 버렸다. 언제 이렇게 상품이 늘어난 건지, 아직도 등록 못한 상품이 수두룩한데, 과연 6월 안에 끝낸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 없음. ^.ㅜ


 근처 사는 사촌 언니를 몇 년 만에 플로팅에서 만났고, 몇 년 만에 만난 언니는 어느새 아기 엄마가 되어 아기를 안고 왔다! 세월이여... 핑계 김에 퇴근하고 고모네서 저녁을 먹기로 했으므로 오늘은 8시 말고 7시 30분 마감할 예정! 그래야 여덟 시에는 퇴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11-20 운영 실험을 하며 약간의 재미난 점을 발견했다. 참, 사람 마음이란 게, 나를 혹사시키면 괜스레 안심이 되나 보다. 일찍 열고 늦게 닫는 것만으로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탓인지 매출에 대한 스트레스가 대폭 줄어들었다. 온라인 몰 준비로도 할 일이 산더미라 언제 개시를 했니 매출이 얼마니를 따지며 스트레스받고 있을 시간도 없긴 하지만. 아무튼 이대로라면 오픈 시간은 오히려 늦춰도 될 듯한데... 그래도 뭐,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그대로 갑니다!

가끔은 나도 내가 버거워요.... 텀블러에 물 담다가 노트북 위로 엎어버린... ^^

 내가 바닥 찌그러져서 흔들린다고 새로 사야 된다 했지..... 그깟 걸로 새 텀블러 사냐고 구박하던 남편아.... 내 말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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