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인스타 광고를 돌리다 보면 여러 인사이트를 얻게 된다. 역시 배움 중에 제일은 돈 내고 얻는 배움인가 보다. 현재 플로팅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홍보 수단은 인스타그램이니 만큼, 광고를 나름대로 쉬지 않고 돌리고는 있지만, 예산은 소소하게 잡고, 하나의 피드를 짧게는 3일 길게는 6일 정도 유지한 뒤 계속 다른 피드로 바꿔가며 광고를 태우고 있다. 이유는 피드별 상반된 반응을 파악하기 위함인데, 이번엔 처음으로 이전에 한번 돌린 적이 있는 광고 피드를 다시 한번 광고하기로 했다. 지금껏 돌린 여러 광고들 중 가장 효율 좋은 피드를 선택했는데, 그게 바로 츠타야에 대한 피드였다.
플로팅은 롤 모델을 명확하게 지정하지 않은 채 기획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도 경쟁 점포에 대한 항목이 가장 난감했다. 나는 여전히 플로팅의 경쟁 상대라 할 만한 곳을 찾지 못했고, 그다지 경쟁을 즐기는 성향도 아니어서 애써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런 내가 플로팅을 기획하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츠타야의 창시자 마스다 무네아키의 책 <지적자본론>이었는데, 츠타야의 대표 모델이 된 다이칸야마 티사이트를 직접 방문한 후 어떤 확신을 가지고 그곳을 롤모델로 삼기로 했다. 그렇게 짧은 일본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2주 만에 점포 계약을 하고 약 두 달 뒤 플로팅이 세상에 나온 것이다.
츠타야 피드는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도 전부 다이칸야마 티사이트 사진들이고, 캡션에도 딱히 플로팅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데도, 이 피드가 가장 많은 팔로워를 유입시켰다. 다시 한번 광고를 돌려도 비슷한 효과가 있을까 했지만, 두 번째 광고에도 역시나 좋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이 피드의 무엇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걸까. 피드의 내용을 이곳에도 공유해 본다.
플로팅은 일본의 츠타야 서점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되었습니다.
서점을 그만두고 떠난 일본 여행은 다이칸야마 티사이트 하나를 보기 위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츠타야의 창시자 마스다 무네아키의 책들은 저에게 교과서가 되어줬고요, 서적이 아니라 제안을 판다는 그의 말이 플로팅을 운영하며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플로팅은 아직 아주 작은 골목 가게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다이칸야마 티사이트를 닮은 문화 복합 공간을 기획해 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요.
마스다 무네아키는 말합니다.
"0에는 아무리 무엇을 곱해도 0이다. 1을 만들어 내야 비로소 새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_지적자본론 162p
부디 플로팅이 저의 1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파이팅으로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위 피드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보며,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니즈를 갖고 있었다고 예상해 본다. 그러니까 나는 역시, 책이 아니라 제안을, 물건이 아니라 문화를 팔아 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이 피드를 보고 플로팅을 팔로우해 준 사람들은 언젠가 플로팅이 한국의 츠타야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믿어 준 것 아닐까? 과한 해석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믿어 볼 작정이다. 그리고 그들의 믿음에 부흥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