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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댐 Nov 16. 2016

이별 보고서

내가 사랑'했던' 너에게

나는 이 글을 왜 쓰려고 하는 걸까. 우리는 사랑했고, 이별했다. 나에겐 네가 있었고, 너에겐 내가 있었다. 네가 내 곁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에 헤어지고 난 다음에는 뭔가 당연하지 않은 하루들이 이어졌다. 내가 두 배로 되는 일은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점차로 충만해지는 경험이었지만 내가 절반이 되는 일은 조금씩 무너지는 것과 비슷했다.


그런 시간을 겪으면서 단지 늦은 밤의 정신을 빌려 키보드를 두드리고 싶어졌을 뿐이니,  너무 진지하게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별 보고서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오늘 오전 수업을 마치고 본관으로 혼자 걸어가면서, 혼자 걷는다는 기분이 참 쓸쓸하다는 생각을 했을 때였다. 앞으로 걸어가는 여자 네 명의 무리가 보였다. 그녀들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아마도 14학번, 꽤 나이가 많다고 쳐도 13학번 쯤 돼보였다. 가장 왼쪽에 있는 여자는 내가 옆으로 앞질러갔을 때 훑어본 바로 키가 173은 되는 것 같았다. 꽤 짧은 치마 (키가 컸으니 애초에 치마가 짧지는 않았을 것이다.) 밑으로 드러난 가늘고 긴 다리가 시선을 붙잡았다.


 그리고,     

네 생각이 났다. 우리가 아직 사귄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을 무렵 천호에서 쭈꾸미를 먹었던 날. 무슨 이유에선지 나는 조금 늦게 도착했고 사귄지 얼마 되지 않은 나의 여자친구. 바로 네가 나를 배웅하러 나왔다. 너는 핫팬츠에 가까운 반바지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리가 생각보다 가늘어서 못 알아봤던 기억이 난다. 꽤 통통할 거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의외였다. ‘생각보다 다리가 가늘고 예쁘네.’ 내가 말하자 너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뿌듯해하는 듯도 했다.           

          

173cm의 그녀를 보는데 네가(혹은 너와 관련된 장면이) 툭 하고 튀어나온다.

그러니까 이별하고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나는 이렇게 일상에서의 사소한 순간에서도 너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보통은 너의 웃는 얼굴과 함께였다. 연락이 안 된다고 나를 채근할 네가 더 이상 없었기 때문에 피곤하다며 떼를 부리는 네 모습도 더 이상 없었기 때문에 너의 찡그린 얼굴을 떠올리기는 힘들었다. 헤어진 너와 싸울 일은 없었으니까, 너와의 장면들이, 우리의 추억들이, 너의 웃는 얼굴이 지뢰처럼 난데없이 하루의 어느 순간에 캠퍼스 이 곳 저 곳, 지하철 의자에서, 식당에서 난데없이 터져 나왔다.


 이별이란 그런 것이었다. 눈을 감고 러닝머신을 걷는 일이었다. 다리가 후들거려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걸었으나 눈을 떠보니 조금도 움직이지 못한 것, 끝나고 나서 보면 제자리걸음에 불과했던 것이었다. 우리가 함께 걸었던 그 수많은 길이 가물한 추억 언저리에 머물고 만다는 것이 참 허무하게 느껴졌다. 수 십 번은 잤을 텐데도 막상 떠올리면 뒤죽박죽 섞여서 어느 하나 또렷하게 떠오르지 않는 우리의 거친 몸짓처럼, 모든 것은 뜬구름처럼 사라졌다. 그런 기분을 천천히 느끼는 거, 그게 이별이었다.   

       

르타오 치즈케이크를 사줬던 날이 언제였더라, 아무튼 너에게 그 케익을 사주려고 압구정인가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나는 우습게도 13주년 쯤의 결혼기념일을 떠올렸다. 아이가 꽤 커서 말을 곧잘 하고 서로가 서로를 여보라고 부르는 일이 아주 익숙하게 된 보통 부부를 떠올렸다. 그 13주년의 결혼기념일 때 르타오 치즈케이크를 다시 한 번 사주면 너는 분명 눈 주름을 잔뜩 만들며 익살스럽게 웃어줄거라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포장된 케이크를 꼭 쥐었다. 너에게 치즈케이크를 사주면서 내 마음속에서만큼은 13년이 넘은 부부가 되었던 시절이. 너는 몰랐겠지만 우리에게 있었다.      


그 순수한 나의 상상을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부끄러워지는 것이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되어버릴 것을 난 참 순진했구나. 13년의 시간을 횡단해갈 정도로 소중했던 사람이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는 것이 그게 이별이구나. 몰랐던 것도 아닌데 그래도 생각보다 쓰렸다.      

    

이 글을 너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잠시 그런 생각에 빠졌다. 이별보고서라니, 그런데 아마도 내가 아는 너는...

그래도 나를 조금은 궁금해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나도 네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자주 궁금해 하기 때문에, 너의 카톡 프로필 사진과 대화명을 일주일에 몇 번은 확인해봤기 때문에 너도 아마 한 두 번쯤은 몰래 훔쳐보지 않았을까. 그래서 쓴다. 다시 만나자는 그런 설득문이 아니라 그냥 우리가 이별했고 그게 벌써 두 달이 된 이 시점에서 나는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다. 여전히 너를 사랑한다는 그런 찌질한 말이 아니다. 다시 만나자는 구차한 말도 아니다. 그저 ‘우리가 헤어진 지 두 달이 됐구나. 이별해보니까 꽤 쓸쓸하더군.’ 하고 읊조리는 하소연 같은 것이다. 심심할 때 읽을 수 있는 편한 글.


헤어진 지 두 달이 넘어서 이별에 대한 소감문을 적어주는 그런 남자를 만났다는 거 너의 인생에 한 번쯤 있어볼 만하지 않나. 나중에 한 십 년쯤 지나서 잠도 오지 않는 새벽 세시쯤에 ‘ 아 이런 또라이가 있었지, 이런 애를 좋다고 한 일 년 반쯤 만났었지.’ 허탈한 웃음으로 꺼내볼 수 있는 그런 글을 너에게 주고 싶었다.

이 종이를 찢어버리더라도 그래도 기억은 날 테니까 할 말 없는 술자리에서, ‘글쎄 이런 일도 있었어요. 헤어진 지 두 달쯤 지난 뒤에 헤어진 소감을 적어주더라니까.’ 라고 말할 이야깃거리하나 너에게 주고 싶었다.     

나는 너를 왜 좋아하게 되었을까. 예쁜 얼굴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근데 자꾸만 신기하게 눈이 가는 그런 얼굴이었다. 나는 내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려고, ○○이라든가 ◇◇이형, △△형 등에게 “☆☆이 어디가 예쁜진 모르겠는데... 아무튼 예쁘지 않아요?” 라고 묻곤 했다. 의외로 사람들은 내 말에 동의했다. 그러고 보면 너는 꽤 예쁜 여자일지도 모르겠다. 사귀게 된 이후로는 그저 예뻐 보였다. 마지막으로 곱창을 먹던 날도 사실은 네가 예뻐서 헤어지기 아쉽다고 생각했다. 마르코 폴로는 동방견문록에서 배를 타고 가면서 슬쩍 본 일본을 황금의 나라라고 묘사한다. 초가집에 얹힌 초가지붕이 금이라고 생각했다는데, 나도 마르코 폴로처럼 너를 약간 오해한 것 같다. 나이는 어리지만, 여행을 다니고, 엄청난 감수성과 유머감각이 있는 세련된 여자라고 생각했다. 만나보니까 어리고 귀여운 사촌동생 같았다. 속았다는 느낌이 아니라 막상 사귀면서는 그대로의 모습이 그대로 좋았다.     


미안한 건 다른 것에 있었다. 마침 너도 한 명의 마르코 폴로였던 셈이다. 네가 슬쩍 본 나의 모습은 아마도 굉장히 유식하고, 재미있고, 낭만적인 사람이었을 것이다. 주관이 뚜렷하고, 사람들에게 인망이 두텁고 꽤 멋있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만나보니까 어땠어? 너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냥 ...... 흔한 남자였다. 나는 그냥 그런 남자였다.

딱히 낭만적이라거나, 멋있지 않은 남자. 생각보다 밝히고, 성격이 모나있는 그렇게 잘 생기지 않은 남자. 생각보다 남들에게 마구 자랑하기는 망설여지는 그냥 보통 남자였을 거다.

사실 연애란 게 그런 게 아닐까. 손에 있는 트럼프 카드 더미에서 제일 높은 카드를 남들에게 꺼내 보여주지만, 사실 모든 패를 다 까보면 거기서 거기인 게 사람이 아닌가 싶다.

멋진 패를 먼저 확인하면, 그 다음엔 보통 낮은 패가 더미로 쌓여있을 거고 그렇게 서서히 실망해가는 거 그런 게 보통의 연애일거다.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는 그런 보통의 연애를 했다.    

      

해방감을 느꼈다가 천천히 후회하는 게 남자의 이별 스타일이라면 여자는 헤어진 직후부터 서서히 나아진다고들 하지. 이런 세간의 공식에 따르면 나는 지금 가장 후회를 느끼고 너는 이제야 완전히 해방된 기분일 것 같다. 노파심에 말하면, 나는 정말 괜찮다. 그래서 너만 괜찮다면 우리는 이별을 꽤 성공적으로 마치고 있는 것이니까. 너도 아주 괜찮기를 빈다.       

   

한 달 정도는 너랑 찍은 사진들을 지우지 않고 핸드폰에 그대로 남겨두었다가, 이따금 네가 생각날 때마다 한 장씩 넘겨보았다. 그렇게 사진을 넘겨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머금어졌다가 이내 우울해졌다.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보통은 잠이 오지 않았지만, 그런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 틈에 나는 너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의 연애는 어땠을까. 조금 피곤했던 것 같다. 많이 미숙했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자주 실망하고, 그러니까 내 본성을 알기 위해 네가 이용된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런 면에서 너는 아주 피해자였으니 미안했다. 악의는 없었지만 내가 되먹지 못한 놈인걸.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많이 반성하고 지금은 성숙해진 것 같다. 다음에 만나는 여자에게는 너에게 했던 것 보다 훨씬 잘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너에게는 다시 미안해지고 또 고마웠다. 고맙다.     


변명을 하자면 너를 만나면서 나도 꽤 많이 노력했다. 진심으로 화를 내지 않기 위해 아무리 화가 나도 얼굴이 뻘개지며 소리 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어찌보면 되게 당연한 얘긴데 당연한 거라도 좀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너랑 만나면서 제대로 화를 낸 기억은 없는 것 같은데 네 기억은 다를는지. 핸드폰을 붙잡고 사는 게 정말 비효율적이고 멍청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너와 연락하는 거 정말 신경 많이 썼다. 도대체 하루종일 연락을 해야 할 이유가 있는 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네가 원하는 것 같아서 틈틈이 연락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너는 모자라게 느꼈을지 몰라도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에게 면박을 받으면서도 그래도 연락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아무튼 그랬다는 거 말해주고 싶었다.

변명할 거 꽤 많은데, 적으면서 보니까 되게 찌질한 것 같아서 그냥 안 적으려고 한다. 결국은 느끼는 사람이 중요하지 내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연애가 쉽지 않더라.    

      

너랑 헤어지고 일본 여행을 갔던 것도 적어야 할 것 같다. 사귈 때 비행기를 같이 끊어놓고는 헤어져버려서 따로 가게 되었지. 자리가 당일 지정돼서 따로 앉아갈 수 있는 건 다행이었다.

사실은 너를 의식하지 않는 척 했는데, 너무 궁금하더라, 어떤 모습일지. 사실 그 몇 주 사이에 얼마나 변하겠냐마는 아무튼 궁금했다. 그래서 공항에서 주위를 자주 살폈다. 우연히 라도 마주치면 인사를 하는 게 나을지 쓸데없는 고민을 좀 많이 했다. 그때의 나라면 당장이라도 이별을 철회하고 싶은 심정이었어서, 너와 제대로 마주치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다. 너는 몰랐겠지만 나는 일본 여행을 일주일 앞두고 생전 처음으로 눈병이라는 걸 걸렸는데, ‘유행성 각결막염’이라는 병이었다. 한 번 걸리면 최소 한 달은 눈을 뜨기도 힘든 악질 같은 병이었는데, 그 눈병이 한창인 상태였다. 걷는 건 고사하고 눈을 뜨고 서있는 것조차도 너무 힘든 상태였다. 근데 그냥 갔다. 이박 삼일동안 눈병 걸린 채로 여행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서러웠는데, 정말 재밌더라, 좋고.

어느 정도였냐면, 헤어지고 혼자 와서 다행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혼자 하는 여행이 너무 좋았다.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고, 혼자서 하나하나 부딪혀서 배워나가는 기분이 참 좋았다. 이래서 네가 여행을 하는 구나 괜히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여행 회의론자였던 나는 짧은 일본 여행으로 예찬론자에 가까워졌으니 이것은 순전히 너의 덕이다.

안전제일 모험심 제로인 내가 네가 아니었다면 돈과 시간을 내가면서 일본가기를 했을 리 없다.


마지막 날 오다이바를 구경하는데, 너랑 왔으면 참 좋았을 거야. 좋았을 텐데.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헤어진 지 얼마 안 되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건데 그런 내가 싫었다.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우리가 조금 늦게 헤어져서 일본여행을 같이 했으면 그것도 참 좋았을 것 같다. 아마 진짜 재밌었을 거다.        

  

이렇게 두 달 쯤 지나서 다시 한 번 뜬금없이 너를 떠올리는 오늘 밤. 16일의 새벽.

우리의 연애를 다시 한 번 떠올리면, 나는 별로 네가 밉지 않다. 넌 완벽한 여자친구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최악인 것도 아니었다. 사실은 너를 미워할 이유를 자주 찾곤 했다. 그래야 이별의 고통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 쓸쓸함과 외로움, 허무함을 모두 너의 탓으로 돌려야 했다. 그래서 몇 가지 이유를 찾았는데 별로 의미 없는 것 같다. 너는 그냥 꽤 귀여웠다. 그게 나쁜 걸 지우고도 남았다. 괜찮은 연애였다. 헤어졌지만, 좀 더 만났다고 쳐도 어차피 헤어졌을 거다.     

     

생각해보니 특별할 것도 없었다. 아주 특별한 시간들이었지만 헤어진 후에는 모든 연애가 그렇게 퇴색되는 법인 것 같다. 그냥 우리는 애초에 그렇게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어리고 미숙한 존재였다. 맞지 않는 부분을 억지로 맞출 요량이 없는 젊은 날의 연애였다. 오래 지나도 가끔은 기억나는 남자였으면 좋겠지만 어쩌면 이름도 가물가물한 오래전의 일로 사라질 것이다. 우린 한 때 꽤 사랑했지만... 막을 수 없이 가물가물해질 것이다. 사람의 지난 과거는 기억이 지배하니까. 결국엔 흐려지다가 대부분 사라질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 되게 슬픈데,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러려니 한다.

    

그래도 만나면서 인생의 주인공 같다는 기분을 느껴서 좋았던 것 같다. 나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구나,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구나. 이런 걸 느끼게 해주는 연애라는 일. 참 감사했다. 이별하고 나서 한동안 주인공에서 쫒겨난 조연이 된 기분이었다. 이젠 누구도 나를 너처럼 사랑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두려웠다. 그래서 힘들었는데, 두 달쯤 지나니까 괜찮아진다. 아마도 사랑은 다시 찿아올 것이다. 애늙은이 같은 말이지만 사랑은 마치 처음 느끼는 감정처럼 다시 찾아올거고 몇 번쯤 떠나갈 것이다. (너도 적어도 몇 번의 연애를 더 할 테니까. 몇 번쯤은 이별의 고통을 다시 맛보겠지.)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힘든 시기를 겪고, 힘들어 할 거다. 벌써 싫다. 아무튼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줘서 고마웠다.         

  

결론 없는 글이다. 그냥 이런 생각이 드는 밤이 가끔 있다.


잘 지내라거나, 행복하라거나, 이런 건 좀 멋없는 것 같고 그냥 내가 잘 지낸다고, 행복하게 살 거라고 말하고 싶다. 중요한 건 내 삶이니까 내가 잘 지내고 행복하면 너는 너대로 잘 지내고 행복하게 살 거다.        

  

써놓고 보니까 이걸 너에게 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아마 못 줄 것 같다.     


바람이 차다. 겨울인가 보다. 너랑 나는 겨울을 싫어하는 게 꼭 닮았었지. 또 지뢰가 터진다.         

  

2016.11.1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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