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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달래 Jun 05. 2020

2018년 가을 속의 사람들


 요즘 내가 너무 어두운 것만 보고 힘든 생각만 하며 지낸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이렇게 예쁜 것들도 많은데. 충동적으로 발을 들인 공원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야구 경기장에서 퍼져나온 응원소리와 어느 노부부가 틀어놓은 클래식 음악으로 가득해 우울한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다.


 지나가던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말했다. 이것 봐, 다들 너무 행복해보이잖아. 그 다들 안에는 나도 들어가 있을까. 일 년이라도 내려와서 가족 품에서 쉬다 가라는 언니의 말을 가만히 곱씹어보며 아주 오랜만에, 잊고 살았던 평화로움을 느낀다. 흘러가는 시간과 낮아지는 해가 안타깝게 느껴지는 오후다.


2018. 11. 4


그리고 2020. 6 5

- 이때의 나는 또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많이 지쳐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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