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사는 소녀는 매년 따뜻한 겨울을 보낸다. 여러 사람의 온기가 함께 하니 추울 틈이 있을까. 옷 위에 또 다른 옷을 입히고 그 위로는 목도리를 두르고 아래로는 담요로 발을 감싼다. 더하고 더해진 손길은 모닥불보다 뜨겁고 환하다. 가장 큰 추위는 외로움이다. 혼자 두지 말자고, 생각날 때면 가끔 와서 안부나 한 번씩 묻자고 다짐한다.
2019.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