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나 모텔에 들어가면, 방부터 한 번 점검해 보시죠.
지난 5일 밤 경남 양산시 삼호동의 한 모텔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건물 1층 영업하지 않던 노래연습장에서 시작됐고, 이를 목격한 행인의 신고로 소방당국이 출동했습니다.
화재 당시 건물 위층 모텔에는 투숙객이 있었으며, 투숙객 9명은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고 모텔 관계자 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습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인력 64명과 장비 16대를 투입해 약 1시간 50분 만에 불을 완전히 진화했습니다.
이 불로 1층 노래연습장 내부 약 90㎡가 전소되는 등 약 3,64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곧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분들도 많아질 시기입니다.
호텔이나 모텔처럼 낯선 공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은, 생각보다 큰 변수입니다.
숙박시설 화재에서 가장 위험한 건
불 자체보다 **“공간을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출입문이 어디인지, 창문이 어디로 열리는지,
그리고 막상 불이 났을 때 어디로 빠져나가야 하는지를
모른 채 잠에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체크인을 마친 뒤,
잠시만 시간을 내서 객실 안 소방시설을 한 번만 확인해 봅시다.
1~2분이면 충분하지만, 그 짧은 시간이
위급한 순간에는 생사를 가르는 준비가 됩니다.
특히 밤 시간대 화재는
연기 인지 → 상황 판단 → 대피까지의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그래서 숙박시설에서는
‘불이 나면 어떻게 하지?’보다
‘불이 나기 전에 무엇을 확인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호텔·모텔에 들어가면, 체크인 직후 딱 네 가지만 확인해도 안전이 달라집니다.
3층 이상 10층 이하 숙박업소 객실에는 완강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사용자의 체중으로 자동 하강하며, 여러 사람이 연속 사용도 가능합니다.
창문 근처에 완강기함이 있는지, 지지대가 단단히 고정돼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불나면 그때 찾자”는 생각은 거의 항상 늦습니다.
객실 천장을 보면 연기감지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정상 상태라면 불이 나지 않았을 때 LED는 꺼져 있어야 합니다.
불이 없는데 빨간 LED가 켜져 있다면,
이미 화재를 감지했거나
감지기가 비정상 상태이거나
최악의 경우 경보 설비가 차단돼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조용한 숙소에서 LED가 켜져 있다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몰카일 수도 있습니다)
객실 출입문에 부착된 피난 안내도를 먼저 확인해 주세요. 가까운 비상구 위치와 대피 동선을 한 번 눈으로 따라가 보는 것만으로도, 낯선 공간에서의 ‘첫 판단’이 훨씬 빨라집니다.
소화기 위치도 함께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꺼내는지만 알아도 막상 연기와 소란 속에서 시간을 덜 잃게 됩니다.
“낯선 공간에서는, 불이 나기 전의 1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소방 뉘우스는 대한민국 소방 전체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그저 현직 소방관 개인이, 누구의 지시도 없이
좋아서,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싶어서
기록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