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뉘우스_260214

화재 구경은 안전거리라는 착각에서 시작된다

by 천재손금


오늘의 화재

13일 오후 4시 27분께 충남 아산시 둔포면의 한 철강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 인력 43명과 장비 24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이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공장 부지 내 야적장에서 시작돼 공장 건물로 옮겨 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야적장에 쌓여 있던 폐기물이 타면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자, 아산시는 안전문자를 통해 국도 43호선 둔포면에서 배방읍 방면 차량의 우회를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철골 구조의 공장 건물 특성상 진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화재 확산 차단과 구조 활동을 병행했으며, 불길이 잡히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아산 둔포면 철강공장 화재…1명 사망·진화 작업 중」
(2026.02.13.)




현직 소방관의 시선


화재 현장 주변에서 불길과 연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그러나 화재를 구경하는 행위는 단순한 호기심의 문제가 아니다.
화재 현장에서 가장 먼저 사람을 위협하는 것은 불꽃이 아니라 연기다.
연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확산되고, 짧은 시간 안에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산업시설 화재처럼 다양한 물질이 연소되는 경우, 연기의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현장에서 반복되는 사고 중 하나는
“불길에서 떨어져 있으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연기의 위험은 거리보다 풍향과 농도, 노출 시간에 의해 결정된다.
화재 현장 인근에 머무르는 것 자체가 이미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 하나


연기의 위험성은 연소되는 물질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일산화탄소(CO)
무색·무취의 기체로 감지하기 어렵지만,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차단해 짧은 시간 안에 의식을 잃게 만든다.
화재 사망자의 상당수가 화상이 아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다.


시안화수소(HCN)
플라스틱, 합성수지, 우레탄, 스펀지류가 탈 때 발생한다.
세포의 산소 이용을 방해해 급격한 호흡 정지와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으며, 산업시설 화재에서 특히 위험하다.

염화수소(HCl)
전선 피복재나 PVC 자재가 연소될 때 발생한다.
강한 자극성 가스로 기도와 폐에 화학적 손상을 일으켜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미세입자와 검댕(그을음)
시야를 급격히 저하시켜 대피를 어렵게 만들고, 폐 깊숙이 침투해 산소 교환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화재 현장에서는
불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연기가 보이면 이미 위험 구역으로 판단해야 한다.
연기를 피하며 즉시 현장을 이탈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다.




오늘의 안전 한 문장


“불구경은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구경이 아니라, 가장 위험한 구경입니다.”



소방 뉘우스는
대한민국 소방 전체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그저 현직 소방관 개인이,
누구의 지시도 없이
좋아서,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싶어서
기록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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