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뱀이 있다고요??

Vol.20 | 260222 |뉴스에는 나오지 않는 출동

by 천재손금


[FACT] 오늘의 출동

실제로 현장에서 포획한 뱀


어제는 근무 날이었습니다.
여러 차례 출동을 다녀온 뒤 잠시 조용해진 한밤, 다시 무전이 울렸습니다.
“구조 출동.”
내용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아파트 거실 안에 큰 뱀이 있습니다.”
신고자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생활안전구조대가 즉시 출동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뱀은 이미 집 안 깊숙이 숨어 있었고, 가족들은 문 밖에서 불안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뱀은 안전하게 포획됐고, 관련 절차에 따라 관할 구청으로 인계될 예정입니다.

뉴스에는 나오지 않는 출동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집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잠 못 이루는 밤이었을 겁니다.




[VIEW]현직 소방관의 시선


많은 분들이 소방 출동이라고 하면 화재나 큰 사고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런 ‘생활 속 구조 출동’이 훨씬 더 많습니다.


소방서에는 시민의 일상 속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생활안전구조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출동합니다.


자살을 암시한 사람의 위치 추적
•아이가 혼자 남겨진 집의 문 개방
•주택가 말벌집 제거
뱀·고라니·멧돼지 등 야생동물 포획


누군가에게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단 몇 분이 사고를 막기도 합니다.
특히 말벌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크기와 상관없이 신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벌집도 순식간에 수십 마리가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119는 생활 편의를 해결하는 서비스는 아닙니다.


김치냉장고가 고장 났어요
•휴대전화를 찾아 주세요
•집까지 태워 주세요

이런 신고가 실제로 접수되기도 합니다.


119는 누군가의 ‘지금’이 생명과 연결된 순간을 위해 움직입니다. 정말 필요한 순간 가장 빠르게 도착하기 위해, 신고의 기준은 함께 지켜져야 합니다.




[TIP]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 하나


— 야생동물과 말벌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생활안전구조대 출동 중 상당수는 야생동물과 벌집 관련 신고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렇게 말합니다.
“설마 우리 집에 들어올 줄은 몰랐어요.”


야생 너구리·뱀(애완용)
야생 너구리는 먹이를 찾다가 베란다나 주차장으로 뱀은 화장실 배관을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놀라서 도망치다가 사람을 물거나 차량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물림 사고는 감염 위험까지 동반합니다.
발견하면 절대 가까이 가지 말고 아이와 반려동물부터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여 119에 신고합니다.


말벌
한 마리를 자극하면 집단 공격으로 이어집니다.
알레르기 체질의 경우 단 한 번의 쏘임도 위험합니다.
현관문 위, 실외기 뒤, 놀이터 주변이 대표적인 설치 장소입니다.
손으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즉시 거리를 확보하고 바로 119에 신고 해야 합니다.
위험은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설마 괜찮겠지’에서 시작됩니다.




오늘의 안전 한 문장


뉴스에 나오지 않는 출동이 많다는 건,
그만큼 누군가의 일상이 조용히 지켜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인포그래픽] 한눈에 보는 뉴스


소방 뉘우스는
대한민국 소방 전체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그저 현직 소방관 개인이,
누구의 지시도 없이
좋아서,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싶어서
기록하는 글입니다.
I♡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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