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편안해야 할 공간에서,,,

Vol.23 | 260225 | 새벽 아파트 화재가 남긴 질문

by 천재손금

[FACT] 오늘의 화재


24일 오전 6시 18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강남구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 불로 10대 여성 1명이 숨졌고, 같은 집에 있던 2명이 얼굴 화상과 연기 흡입 등 부상을 입어 구조됐다. 위층 주민 1명도 연기를 흡입해 호흡 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아파트 주민 약 70여 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6시 48분 큰 불길을 잡았고, 화재 발생 약 1시간여 만인 오전 7시 36분

완전히 진화를 마쳤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이번 화재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깊이 빈다. 남겨진 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
출처: 연합뉴스「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화재…10대 1명 사망·3명 부상」(2026.02.24.)


[VIEW] 현직 소방관의 시선


이번 화재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께도 마음을 다해 위로를 전합니다.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경찰과 소방 당국의 조사를 통해 추후 밝혀질 예정입니다.

현재의 소방법령에 따라 최근에 지어진 대부분의 공동주택에는 스프링클러와 자동화재탐지설비 등

다양한 소방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러한 설비들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 확산을 막고 주민들의 대피 시간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소방설비는 어디까지나 ‘불이 난 이후’를 위한 안전장치입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작동 여부가 피해 규모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설비가 있다고 해서 화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보면, 화재의 시작은 대부분 거창하지 않습니다.

오래된 멀티탭 하나, 꺼지지 않은 전열기구, 잠깐이라는 생각으로 남겨둔 불씨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안전은 설비가 아니라 사람의 선택에 달려 있게 됩니다.

결국 가장 확실한 안전은 ‘잘 갖춰진 설비’가 아니라 ‘불이 나지 않게 만드는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소방시설은 마지막 방어선일 뿐입니다.

화재 예방은 그보다 훨씬 앞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첫 번째 안전입니다.


[TIP]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 하나


— 아파트에서 ‘살아남는 대피’는 평소부터 알고 있어야 합니다.


+ 완강기는 ‘모든 층’에 있는 장비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3층 이상~10층 이하 등 상대적으로 낮은 층에서 외부로 탈출해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 설치·운영되는 피난기구입니다.


+ 초고층 아파트에는 ‘중간 높이에 피난층(피난안전구역)’ 이 있습니다.
초고층 건축물은 건물 중간층에 피난안전구역(대피공간)을 설치하도록 기준이 잡혀 있습니다.

즉, 무조건 “아래로만” 내려가는 방식이 아니라,

중간에 숨을 고르고 안전하게 모일 수 있는 층을 제도적으로 확보하는 구조입니다.

몇 층에 있는지 미리 확인하세요.

+ 세대 내부 대피공간(대피실)은 ‘창고’가 아닙니다.
문을 닫으면 연기 유입을 늦추는 방화 성능을 전제로 설계되었습니다.

그러나 평소 짐을 꽉 채워두면, 정작 위급할 때 문이 안 열리거나 사람 한 명 들어갈 공간이 없어지는 일이 생깁니다. 대피공간이 실제로 어디인지, 문이 정상적으로 닫히는지만이라도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습니다.


+ 베란다는 ‘이웃 세대’로 이어지는 마지막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오래된 아파트에는 연기 때문에 현관 쪽(복도·계단) 대피가 위험해질 때,

베란다를 통해 옆 세대로 피난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현장 구조(격벽·막힘 여부, 난간·문 구조)에 따라 가능/불가능이 갈리므로,

평소 “우리 집 베란다 구조가 어떤 타입인지” 정도는 한 번만 확인해 두면 실제 상황에서 판단이 빨라집니다.


오늘의 안전 한 문장


“화재는 언제나 누군가의 ‘평범한 아침’을 가장 먼저 가져갑니다.

그래서 예방은 선택이 아니라 약속입니다.”


[인포그래픽] 한눈에 보는 뉴스




소방 뉘우스는
대한민국 소방 전체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그저 현직 소방관 개인이,
누구의 지시도 없이
좋아서,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싶어서
기록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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