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춤의 기초-홀딩과 기본 스탭
아르헨티나 탱고 춤을 배워보기 망설이는 많은 분들이 '탱고'를 검색하였을 때, 생각보다 상대방과의 접촉이 많아 보인다는 이유 때문인 경우가 잦은데요. 이러한 분들의 결정을 돕기 위하여 아르헨티나 탱고 춤의 기본 홀딩과 기본 스탭을 알려드리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사실 탱고는 남자와 여자가 파트너를 이뤄서 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리고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파트너를 이뤄서 추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보통 '리더'와 '팔로워'로 구분합니다. 즉, 리더는 춤을 이끄는 사람이고, 팔로워는 그 리더를 따르며 춤을 완성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죠. 보통 남녀가 파트너를 하는 경우 대부분 남자가 리더를, 여자가 팔로워의 역할을 하지만 가끔 거꾸로 남자가 팔로워를 하고 여자가 리더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리더와 팔로워를 구분할까요? 밀롱가에서 사람들은 반시계 방향으로 이동하며 춤을 추는데요. 이를 '라인 오브 댄스 (Line of Dance)', 줄여서 LOD라고 지칭하며, 이 LOD를 잘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규칙이자 예의입니다. 이 때 기본적으로 반시계 방향을 바라보며 왼손으로 상대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 상대의 등을 감싸고 있는 쪽이 리더이죠. 반대로 오른손으로 상대의 손을 잡고 왼손으로 상대의 등을 감싸고 대부분 거꾸로 걷고 있는 쪽이 팔로워입니다.
탱고 춤을 출 때 팔로워와 리더의 상체가 맞닿아 있는 경우를 '클로즈 홀딩/클로즈 엠브라스 (Close Embrace)', 또는 '아브라소 세라도 (Abrazo Cerrado)'라고 부릅니다.
팔로워와 리더의 상체가 떨어져 있는 경우를 '오픈 홀딩/오픈 엠브라스 (Open Embrace)', 또는 '아브라소 아비에르토 (Abrazo Abierto)'라고 부르는데요.
보통 기본 동작은 클로즈 홀딩이지만, 초급의 경우는 자신의 축을 바로 세우는 법을 익히는 등의 이유로 오픈 홀딩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어려운 동작을 배우는 단계이거나 실전인 밀롱가에서 춤을 출 때에는 클로즈 홀딩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동작을 하느냐에 따라 오픈과 클로즈를 넘나들며 춤을 추게 됩니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외간남녀(^^)의 상체와 맞닿아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밀롱가에서 춤을 추는 경우에도 자신의 선택에 따라 오픈으로 추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탱고 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명 모두 한 발로 서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리더가 방향을 지시하였을 때 이동이 가능해지니까요. 가장 기본적인 탱고의 스탭은 6 스탭과 8 스탭입니다.
6 스탭에서 동작을 추가한 것이 8 스탭이며 이 스탭들은 각각 '세이스 살리다 (Seis Salida)', '오초 살리다 (Ocho Salida)'라고도 부르지만 보통 영어랑 섞어 '식스 살리다 (Six Salida)'와 '에이트 살리다 (Eight Salida)'라고 지칭합니다.
6 스탭의 경우 기본 홀딩 후 리더가 왼발에 무게중심을 둡니다. 이 때 팔로워는 오른발에 무게중심이 가겠죠.
[1] 리더는 오른발로 첫 스탭을 뒤로 갑니다. 그러면 팔로워는 왼발로 한 발 앞으로 오겠죠.
[2] 오른발에 무게중심을 실은 리더의 두 번째 걸음은 왼발로 한 걸음 왼쪽으로 가는 것입니다. 팔로워는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한 걸음 따라 올 것입니다.
[3] 다시 왼발에 무게중심이 간 리더는 오른발로 한 발 앞으로 전진합니다. 팔로워는 왼발로 한 걸음 뒤로 후진하겠죠.
[4] 리더는 왼발로 한 걸음 더 앞으로 가고 팔로워는 오른발로 한 발 더 뒤로 갑니다.
[5] 왼발로 다시 선 리더는 오른발로 한 걸음 오른쪽으로 더 갑니다. 팔로워는 자연스럽게 왼발로 한 걸음 왼쪽으로 가겠죠.
[6] 마지막으로 다시 리더는 왼발로 무게 중심을 바꾸고 자연스럽게 그 리드를 받은 팔로워는 오른발로 무게 중심이 바뀌게 됩니다.
https://youtu.be/NLy-KHz-gJQ?t=13
6 스탭은 박스형으로 돌며 한걸음씩 앞으로 나가는 것이라 '박스 스탭'이라고도 불리는 가장 기본 중의 기본 스탭이라 할 수 있다면, 8 스탭은 조금 더 복잡해집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스탭까지는 6 스탭과 동일하지만 두 번째 스탭에서 보폭의 차이가 생깁니다.
[2] 리더는 팔로워가 오른쪽으로 한 걸음만 오게 하면서 자신의 왼발을 팔로워의 보폭보다 한 발 정도 더 멀리 왼쪽으로 가줍니다.
[3] 세 번째 스탭은 동일하게 리더의 오른발이 앞으로 가지만, 거리가 멀어진 팔로워는 살짝 상체가 리더 쪽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4] 그렇기 때문에 네 번째 스탭을 걸을 때 리더는 왼발로 한 걸음 앞으로 가지만, 팔로워는 대각선으로 걷게 되는 효과가 나타나 팔로워의 왼발이 오른발에 걸리며 꼬이게 됩니다.
[5] 리더는 팔로워의 양발이 꼬여서 밀착된 후에 무게중심을 바꿔줍니다. 오른발을 왼발 옆에 두며 무게중심을 바꿔줘 팔로워의 무게중심도 꼬여있는 왼발로 옮겨지게 되는 것이죠.
[6] 무게중심이 바뀐 후에 리더는 왼발로 한 걸음 앞으로 걷는데, 이 때 팔로워의 오른발이 한 걸음 뒤로 가며 꼬였던 발이 풀리게 됩니다.
[7] 다시 왼발로 선 리더는 오른발로 한 걸음 오른쪽으로 가고, 팔로워는 왼발로 한 걸음 왼쪽으로 갑니다.
[8]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게 중심을 바꾸며 원래 기본 홀딩으로 돌아갑니다.
즉, 6 스탭과 8 스탭은 처음 두 스탭과 마지막 두 스탭이 모두 동일합니다. 현재는 첫 번째 스탭인 리더가 한 발 뒤로 가는 스탭은 LOD를 역행하는 것이라 제자리에서 무게중심을 바꾸는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르헨티나 탱고에서 6 스탭과 8 스탭을 할 수 있으면, 가장 기본적인 스탭을 모두 익힌 것이며, 지금 당장 밀롱가에서 춤을 춰도 된답니다. (물론 오초, 히로 같은 동작들을 하고 가시는 것을 더 추천드리지만요^^) 글로 풀어 썼기 때문에 기본 스탭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파트너와 홀딩을 하고 무게중심을 왔다갔다 하며 몇번 연습하다 보면 금방 익힐 수 있답니다.
이제 탱고 추실 준비가 되셨나요? 망설이지 말고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