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넨탈 탱고, 에세나리오, 피스타, 그리고 누에보 탱고
오늘은 다양한 탱고 춤의 종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탱고 춤은 크게 사교춤이란 뜻의 '볼룸 댄스 (Ballroom)'의 한 장르인 '차차차'나 '퀵스텝', '파소 도브레', '왈츠'와 같은 장르인 '콘티넨탈 탱고 (Continental Tango)'와 아르헨티나 탱고 춤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춤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춤을 추는 두 사람의 상체인데요.
댄서들의 허리가 젖혀져 서로의 상체가 떨어진 채 추는 춤이 '콘티넨탈 탱고', 그리고 상체가 붙어져 기대는 듯한 포즈로 춤을 추는게 기본 자세인 춤이 바로 '아르헨티나 탱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아르헨티나 탱고가 서로의 몸의 접촉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우리가 흔히 탱고 춤을 연상할 때 꽃을 물거나 고개를 서로 함께 여러번 좌우로 흔드는 것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이는 대부분 콘티넨탈 탱고에서 추는 동작으로, 아르헨티나 탱고에서는 억지로 두 사람이 함께 고개를 도리도리 돌리는 행동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아르헨티나 탱고 춤도 일반적으로 2가지로 분류하는데요. 바로 쇼탱고라 불리는 '에세나리오'와 일반적인 아르헨티나 탱고 춤인 '피스타'로 구분합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가 높은 탱고 대회 '문디알'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탱고 대회에서는 에세나리오와 피스타로 나눠 경쟁을 펼칩니다.
에세나리오와 피스타의 특징이 적절하게 섞였다고 할 수 있는 춤의 장르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춤의 틀에서 벗어나거나 전통적인 탱고 음악이 아닌 다양한 음악으로 춤을 추는 '누에보' 탱고 춤이 바로 그것입니다.
바닥, 길바닥이란 의미의 '피스타 (Pista)'는 '살롱 (Salon)'이라고도 불리는 일반적인 아르헨티나 탱고 춤을 의미합니다. 아르헨티나 탱고를 취미로 입문할 때에 제일 처음 배우는 베이직도 모두 피스타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소셜 파티나 모임에서 추는 춤의 대부분도 기본적으로 피스타입니다.
안무를 짜지 않는 것이 바로 피스타의 가장 큰 특징인데요. 보통 남녀가 함께 춤을 출 때 남성이 리드를 하고 여성이 그 리드를 따르는 팔로우를 하는 것을 통해 즉흥적으로 추는 춤이 바로 피스타입니다. 그렇기에 '발이 꼬여도 괜찮아요. 그게 바로 탱고죠!'라는 유명한 탱고 대사가 나온 것이죠.
그리고 피스타의 두번째 특징 중 하나가 특정한 파트너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파트너가 없이 '딴따 (Tanda)'라고 불리는 10분 정도의 음악 모음이 끝난 후에 파트너를 바꿔서 춤을 춥니다.
탱고 춤을 공연할 때 화려한 안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하면 바로 에세나리오 춤일 것입니다. 리더가 팔로우를 돌리거나 던지거나 하는 다양한 동작이 등장하는 '쇼 탱고 (Show Tango)'를 에세나리오라고 하는데요. 이 춤은 파트너쉽으로 숙련된 댄서들이 안무를 짜서 특정한 음악에 맞춰 공연용으로 완성된 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세나리오 춤은 일정한 탱고 춤의 형태를 벗어나기 때문에 매우 화려하거나 아크로바틱한 장면들이 다양하게 연출되며 예술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아름다운 안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춤의 장르라 할 수 있습니다.
피아졸라의 '누에보 탱고' 음악처럼 전통적인 탱고 음악이 아는 누에보 탱고 음악을 비롯하여 재즈, 팝, 가요, 심지어 퓨전 국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을 '누에보' 탱고춤이라고 하는데요. 기존의 틀을 넘어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춤으로 다양한 음악에 에세나리오 동작이나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춤을 즉흥적으로 구사하는 춤입니다.
즉흥적으로도, 안무로도 춤을 출 수 있는 다양하고도 아름다운 탱고 춤의 세계,
다음 시간에는 탱고 음악의 거대 산맥들 중 한명이라 할 수 있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자랑하는 음악가 '피아졸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