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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Jan 31. 2023

클래식쟁이 쏘냥의 Tango 이야기-밀롱가

Milonga의 오묘한 세계

탱고 음악의 종류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때 (https://brunch.co.kr/@zoiworld/178)나 음악가들에 대한 내용을 다룰 때 잠시 설명하였지만, '밀롱가 (Milonga)'는 참 헷갈리기 쉬운 용어입니다. 오늘은 그 밀롱가의 오묘한 세계를 조금 더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밀롱가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



첫 번째로 '밀롱가'는 탱고를 추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파티나 모임을 의미합니다. 춤을 추는 플로어도 밀롱가라고 표현을 하기 때문에, 밀롱가에서 탱고를 추는 사람들을 '밀롱게로 (Milonguero)'라고 부릅니다. 

이 ‘밀롱가’에서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춤을 춰야 한다던지, 3-4곡이 한 세트로 묶인 ‘딴따 (Tanda)’가 끝나면 파트너를 변경하고 플로어를 정리하기 위한 ‘코르티나 (Cortina)’가 있어 전혀 다른 종류의 음악이 30초~1분 정도 흐른다던지, 딴따의 중간에 파트너와 춤을 추러 들어갈 때는 가장자리 끝에서 다른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양해를 구하고 플로어로 들어서야 한다던지 하는 여러 규칙이 있습니다.



https://youtube.com/watch?v=D_VRaZsI3WI&feature=shares

덴마크의 야외 밀롱가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



또, 밀롱가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춤이 진행되는 것을 ‘론다 (Ronda)’라고 표현하는데 원활한 론다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역방향으로 춤을 추는 리더들은 소위 말하는 ‘블랙’이 되어 회피 대상이 됩니다. 여성들이 '벽꽃'이 되는 것과 비슷한 것이죠.



춤을 추는 것보다 보고 듣는 것을 사랑했던 블랙? 벽꽃! 시절의 필자ㅠㅠ



음악에서 밀롱가는 빠른 2/4박자의 춤곡으로 하바네라 리듬이 등장하는 것이 인상적인 춤곡입니다. 보통 밀롱가에서는 3곡의 밀롱가가 하나의 세트로 등장을 합니다. 

가장 전통적인 음악 설정은 4곡의 탱고 곡의 연주 후 코르티나가 나오고 다시 한 번 다른 악단과 스타일의 4곡의 탱고 곡이 연주됩니다. 코르티나 후에 3곡의 발스 곡이 나오고, 코르티나 후에 두 번의 탱고 곡 묶음이 등장하고 마지막에 3곡의 밀롱가 곡이 연주됩니다. 



https://youtu.be/iFy1jmaxvmQ?t=11

영국 런던의 하이드 파크에서 열린 야외 밀롱가에서 펼쳐진 밀롱가 딴따


탱고 (4곡) – 탱고 (4곡) – 발스 (3곡) – 탱고 (4곡) – 탱고 (4곡) – 밀롱가 (3곡)

 이렇게 이렇게 22곡이 연주되면 1시간 20분에서 1시간 30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러고 다시 탱고, 탱고, 발스, 탱고, 탱고, 밀롱가의 순서로 연주가 됩니다. 만약 인기와 체력이 좋다면 1시간 20분의 시간 동안 6명의 파트너와 춤을 출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https://youtu.be/Y34oqcxYmWc?t=14

프란시스코 카나로의 Parque Patricios 의 음악에 맞춰 추는 유명한 댄서들의 영상



밀롱가 춤은 박자도 그렇고 춤의 스타일도 조금은 달라서 잘 추거나 즐기기가 쉽지 않은 곡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위의 영상처럼 재미있게 연출도 가능한 매우 흥겨운 음악이자 춤이기도 하죠.



https://youtube.com/watch?v=hfOz6I69u8k&feature=shares

로베르토 플라노가 연주하는 히나스테라의 밀롱가



클래식 음악에서도 ‘밀롱가’란 제목의 작품들이 많이 작곡되었으며, 아르헨티나의 작곡가 ‘히나스테라 (Alberto Ginastera, 1916-1983)’가 작곡한 피아노 독주를 위한 ‘밀롱가 (Milonga for Piano solo, Op.3)’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호르헤 카르도소 (Jorge Cardoso, 1949-)’가 작곡한 ‘밀롱가 (Milonga)’ 등이 있습니다.



https://youtube.com/watch?v=tho6f3v_ThE&feature=shares

호르헤 카르도소의 밀롱가



이렇게 밀롱가는 탱고의 세계에서 빠져서는 공간이자 춤과 음악의 한 종류로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이자 음악의 한 장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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