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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Jun 25. 2024

7시 클래식-6월 25일 쇼스타코비치 레닌그라드교향곡

186.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1 클래식!

6월 25일, 오늘은 한국전쟁이 터진 날을 기리며 전쟁의 참상을 그리기 위하여 작곡가가 목숨을 걸고 작곡한 교향곡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IIfTWCNgBBQ?t=399

미국 전영에 중계된 스토코브스키가 지휘하는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곡명 : 교향곡 7번 장조 작품번호 60번 '레닌그라드' (Symphony No.7 in C Major, Op.60 'Leningrad')

작곡가 : 쇼스타코비치 (Dmitri Dmitriyevich Shostakovich, 1906-1975)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는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기 전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 중 한 명이자 최고 회의 위원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사상 비판을 받기도 한 복잡한 관계의 음악가였습니다. 그는 영화 음악에까지 그 영역을 펼쳐나간 매우 매력적인 음악적 성격을 가진 작품들을 다수 작곡하였으며, 그 중 15개의 교향곡과 교향시 <10월 혁명>, 첼로 소나타, 오라토리오 <숲의 노래>, 오페라 <코>, <므첸스키의 맥베스 부인> 등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15개의 교향곡들 중 13번과 14번 교향곡에는 성악이 포함되어 있으며, '9번 교향곡의 저주'라는 9개의 교향곡을 작곡하면 사망한다는 설을 의식해서인지 그의 아홉 번째 교향곡은 매우 짧고 밝은 가벼운 작품으로 작곡하였는데요. 바로 다음 작품을 착수하거나 함께 작곡해서 거의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지 않을까란 사람들의 예상을 뒤집고 열 번째 교향곡은 아홉 번째 교향곡이 작곡되고 8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탄생하였습니다. 그의 교향곡들 중 가장 유명한 곡은 5번 교향곡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며 자신의 개인적인 표현이 가장 많이 들어갈 수 있게 된, 큰 의미를 지닌 교향곡이 바로 1941년에 초연이 올려진 교향곡 7번입니다.



쇼스타코비치 [출처: 위키피디아]



독일의 히틀러와 소련이 치열하게 전쟁을 벌이던 1941년, 쇼스타코비치의 고향이자 쇼스타코비치가 거주하고 있던 현재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당시 '레닌그라드'를 독일군이 둘러싸고 있을 때 쇼스타코비치는 펜을 들어 이 작품을 작곡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쇼스타코비치와 그의 가족들은 위험을 피하여 레닌그라드를 떠나 피난을 가던 중에 완성이 되었으며, 악보의 첫 페이지에는 "레닌그라드를 기리며"란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1942년 초연이 될 당시에만 해도 쇼스타코비치는 각 악장마다 개별적인 부제를 붙였었는데 후에 작품에 대한 해석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이유로 그 제목을 없앴습니다.

1악장 '알레그레토 (Allegretto)'는 원래 '전쟁 (War('이란 부제를 붙였습니다. 1악장에 등장하는 행진곡은 헝가리-오스트리아의 작곡가 '레하르'의 오페라 <메리 위도우 (Marry widow/Lustige Witwe)'의 멜로디와 자신의 오페라 <므첸스크의 레이디 멕베스>의 주제를 사용하였습니다.

2악장 '모데라토 포코 알레그레토 (Moderato allegretto)'는 원래 '회상 (Recollection)'이란 부제를 가지고 있으며, 매우 익살스러우면서도 기괴한 쇼스타코비치만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곡입니다.

3악장 '아다지오 (Adagio)'는 '조국의 광야 (The open spaces of the homeland)'란 부제를 가졌던 악장으로 레닌그라드의 모습을 고요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4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Allegro non troppo)'는 '승리 (Victory)'란 부제를 가졌었으며, 조용한 팀파니의 울림 위에 '승리', 즉 '빅토리 (Victory)'의 이니셜인 'V'의 모스 기호를 목관 악기들이 리듬으로 표현합니다. 첫 악장의 주제도 등장하고 강렬한 승리의 환호가 느껴지긴 하지만, 전쟁의 참혹함과 비정함을 보여주듯 화성들의 진행을 통하여 찜찜한 기분을 남기는 묘한 매력을 주는 악장입니다.



전쟁 중 군대로 징집당하는 대신 소방수로 활동한 쇼스타코비치가 유니폼을 입은 모습 [출처: peopleworld.org]



그럼 이 작품을 들으며 그 누구에게나 상처만을 남기는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평화를 위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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