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유독 나에게 다정해지고 싶은 오늘의 나에게
낮에는 수료식이 있었어
4개월 동안 참여했던 교육과정인데 열심히 활동했다고 표창장도 주더라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를 했어
가게 홍보 사탕을 돌리는 일인데
매번 들어가는 닭갈비집 사장님이
먹으면서 하라고 요구르트를 하나 주시더라
뭘 하며 살아야 할지 하고 싶은 일이 있긴 한지
말 그대로 길을 잃은 내가
그간 꾸역꾸역 멘탈을 부여잡을 수 있었던 건
루틴처럼 돌아오던 교육 과제와
매일 저녁 밖으로 나가 사탕을 돌리는 일이 버텨준 덕분인 것 같아
좋아하는 일을 찾아 밥벌이를 하고 싶은 로망이
밥 먹여주지는 않지만
지금처럼 알바도 하고 공부도 하고 채용사이트도
들락날락하다 보면
어떻게든 또 살아지지 않을까?
수료증과 표창장이 일자리를 주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 수고했다고 말해주려고
그때의 나는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다해 참여했으니까
매번 따뜻하게 맞이하고 배려해 주시는 상인분들과
말 한마디도 따스하게 건네는 손님들 덕분에
괜히 마음이 몽글거릴 때가 있어
오늘의 요구르트처럼 말이지
애썼고 고생 많았다고 내게 말해주고 싶은 날
오늘은 나도 나에게 다정해져보려고 해
수고했다 나 자신
앞으로도 잘해보자!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