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왔더니 시집이 써지네
죽을 고비 넘겨가며
3.95 낳았더니
상처 위에 바를 연고
상처 위쪽에 발라놨네
니가 말을 잘못했으니
자기 탓 아니란다
얼굴 위에 팩하라면
머리칼에 팩할사람
그래 다 내 탓이다
너를 만난 내 탓!
3.95kg 아이를 자연 분만하고 후폭풍으로 고생하던 지은이에게
생살 찢는 아픔보다 더 아프게 다가온 남편의 한마디가 시로 남았다.
모든 탓을 본인에게 돌리는 마지막 연이 백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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