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오십이 되어서
가을 숲길을 걸었습니다
단풍으로 절정을 이루어낸 숲 전체가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납니다
노란 새순으로 꿈을 시작해
여름 내내 푸르렀던 나무들이
반짝이던 열정 다 태우도록 붉은 잎사귀인 채
낙엽으로 떨어진다 해도
노을빛 세월을 담아 나이테에 한 줄 그어지고
그 자리에 서 있노라면..
그 숲은 언제나 누군가를 맞이해주겠지
가을에 몸 담그고 나온 나뭇잎들이 바람에 눈처럼 날리고
은빛 갈대가 물결처럼 출렁이며..
무성하던 잎사귀 다 떨군 빈 가지에
새들이 지절 대다
후드득 날아오르는 하늘이 한참 높을 때
늦가을 숲에 남아 향기를 발하는
노란 들국화가 외로워 보입니다
발아래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를 들으며
오십먹은 가을이 내 곁에서 함께 걷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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