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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지영 Mar 15. 2024

떨고 있다, 떨고 있지 않다, 떨고 있다

육아의 끝은 아이의 독립, 글쓰기 수업의 끝은 스스로 읽고 쓰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


지난해 당진시립중앙도서관 ‘1인 1책 쓰기 프로젝트’에서 만난 선생님들은 모임을 따로 만들어서 읽고 쓴다.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없는 나도 그 단체방에 초대받았다. 그리운 얼굴들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좋다. 무슨 글을 쓰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어 기쁘다. 추블리 선생님은 올해 쓸 책의 목록을 붙여놓은 책상 사진을 단체방에 올렸다.  


나는 책상을 깔끔하게 쓰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그래서 단 댓글은 “책상 깨끗하네요. 부럽습니다.ㅋ.” 였다. 솔직하게 마음을 드러낸 순간, 추지영 선생님이 던진 그물에 걸려들었다.


“작가님 책상 상태, 갑자기 그것이 몹시 매우 알고 싶네요.ㅎ”

“비밀로 해주신다면ㅋㅋㅋㅋㅋ”

“아시잖아요. 새털처럼 가볍지만 가끔 지킬 건 지킵니다요.”


그리하여 내 책상 사진을 단체방에 올렸다.


“저장해 놓고 작가님 지금보다 더 뜨기만 기다려야지. 떨지 마시고요.ㅎㅎ”


나 울어요.ㅋㅋㅋㅋㅋ

지금보다 글도 더 잘 쓰고 싶고, 책도 더 많이 팔고 싶다고요.


#책상사진은못올림

#봄이니까후리지아

#고맙습니다

#군산한길문고

#당진시립중앙도서관

#쓰는사람이되고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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