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권 판매.
<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이 한길문고 7월 베셀 1위 했어요. 군산 독자님들에게도, 멀리서 택배로 주문하신 독자님들에게도 감사드려요. 저는 이 소식을 일주일 전쯤에 알았어요. 겸손이 몸에 배어 있고(어?) 자랑 안 좋아하는 편이라서(뭐?) 이제야 뒤늦게.ㅋㅋㅋㅋㅋㅋ
“배지영 작가님, 한길문고 베셀 1위 비결이 뭐예요?”
지난 목요일에 최영건(군산 한길문고 상주작가, 최근작 <사랑으로 돌아가기>) 작가님이 묻더라고요. “먼 애기가 요로고 뒤꼭지까지 이쁠끄나.” 저는 어려서부터 엄마한테 들어온 말을 전했어요. 전남 영광 말을 표준어로 바꿔서요.
“미모입니다.”
왜 때문인지 몰라도 영건 작가님이 크게 웃었어요. 저도 따라서 웃었고요, 그날 저녁에는 더 크게 쉴 새 없이 웃었습니다. 한길문고에서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으로 선생님들을 만났거든요. 7월 3일 목요일 저녁 7시예요.
문지영 사장님은 일 마치고 온 선생님들이 허기지지 않게 감자, 옥수수, 수박 등을 준비해 주셨어요. 76세에 한길문고에 찾아와서 글을 쓰고 책을 펴내며 82세가 된 이숙자 선생님이 젊은 선생님들을 안아주는 모습도 참 아름다웠어요. 강연에 세트 메뉴처럼 붙어있는 노쇼. 그날은 100퍼센트 완벽한 출석이었습니다. 신청 안 하신 분들도 오셨고요.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의 부제는 ‘독자에서 에세이스트로’. 제가 오래도록 혼자 글을 쓰고 인터넷 덕분에 책을 펴내고 단골서점에서 상주작가로 일한 이야기, 그리고 한길문고 글쓰기 수업에 온 선생님들이 꾸준히 글을 쓰고 출간한 과정이 들어 있어요.
그때는 아이들이 더 어려서 다들 바쁘고 여유 없을 때였는데, 선생님들이 시간 내서 서점에 진짜 자주 오셨어요. 저의 생산성도 참 높았습니다. 어느 해에 <내 꿈은 조퇴> 대한민국 도슨트 <군산> <환상의 동네서점>을 연달아 펴냈어요. 그 책들은 한길문고 베셀 1위, 2위, 3위를 몇 달간 했고요. 동네서점을 응원하려고 멀리서도 택배 주문해 주신 분들과 한길문고에서 글쓰기를 시작한 선생님들 덕분이었어요.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과 <소년의 레시피>는 ‘강연과 연결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전 안 가본 도시로 저를 보내주고 있어요. 같은 도시, 같은 도서관, 같은 학교로 갈 때도 있고요. 한길문고에서는 몇 번이나 한 강연이었는데, 좋았습니다. 즉흥적으로 유머 버튼을 한두 개 심어놓는데 그날은 ‘35분’. 시간에 상관없이 우리는 35분 이야기만 꺼내면 웃게 되는 거예요.
“작가님, 다시 글 쓰고 싶어졌어요.”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강연을 다 듣고 난 한길문고 에세이 1기 강선생님이 말했어요. 한길문고에서 글쓰기 수업을 열었을 때, 첫 수업을 받은 강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죠.
“이미 첫눈이 내렸지만 저의 첫눈은 오늘이었네요. 오랜만에 가슴 두근거림을 느꼈어요. 매력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글쓰기 수업이나 책 쓰기 수업 열고 나서는 언제나 후회했어요. 시간 너무 많이 드니까요. ‘도대체 이걸 왜 또 하고 있는 거야?’ 저를 다그칠 때도 있고요. 그런데도 글쓰기 수업을 하는 건 좋은 점이 더 많아서겠죠. 재미도 있고요. 참고로 저는 다음과 같은 말을 듣는 게 참 좋아요.
“나도 글 쓰고 싶다.”
“이런 글은 나도 쓸 수 있겠어.”
“나도 꾸준히 쓰는 사람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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