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지? 내 안에 작은 원시인

쉿, 당신 유전자 속 원시인이 속삭이는 소리

by 혼북헌터 민짱

많은 블로거들이 이미 클루지에 대해 글을 썼다. 브런치에서만 297건이 검색된다. 이 글무덤에 또 하나의 돌을 쌓는 셈이다.

이 글은 솔직히 이기적인 글이다. 내가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는 욕심이다. 하지만 이타적인 목적으로 포장했다. 나만 볼 글이라면 일기장에 적으면 될 텐데.

공개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독자에게 뭔가를 주겠다는 약속이다. 행복이든, 생각거리든, 인사이트든 말이다.

자, 이제 책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책 요약이 아니다. 내가 느끼고 적용하려는 한 가지만 적는다. 이 글이 당신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왜 우리는 튀지 않을까?

lan-gao-X8NBHEcGOlI-unsplash.jpg Unsplash의Lan Gao

수백 년 동안 우리 조상들은 들판에서 사냥을 했다. 매머드, 침팬지, 사슴, 토끼를 쫓았다. 때로는 마을에 내려온 호랑이를 잡으러 나섰다.

남성들은 무리를 지어 사냥했고, 여성들은 과일을 모았다. 용감하고 경험 많은 사람이 앞장섰다. 그 뒤로 초보자들이 따랐다. 마지막엔 어느 정도 경험 있는 사람이 대열을 마무리했다.

맹수를 만났을 때 가장 위험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앞장선 사람이다. 전쟁에서도 선봉에 선 사람이 가장 먼저 죽는다. 주목도 많이 받지만 위험도 크다.

만약 우리 조상이 모두 용감하게 앞장섰다면 어땠을까? 우리가 태어날 확률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수백, 수천 세대를 거치며 살아남은 우리 선조들은 어땠을까?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았다. 딱 중간에서 주위에 맞춰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 수동적으로 행동하며 무리에 섞였다.


내 유전자 속의 원시인

krys-amon-5eQjl4NAE9M-unsplash.jpg Unsplash의Krys Amon

사람의 사고방식은 교육과 환경으로 형성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전자 속에 열쇠가 있다. 수백만 년 인류의 축적된 정보가 유전된다.

수백만 년 전에 유용했던 사고체계가 지금도 우리 머릿속에서 작동한다. 책에서는 이를 "클루지"라고 부른다. 서툴게 짜 맞춰진 고물 컴퓨터라는 뜻이다.

나는 이를 "내 안의 작은 원시인"이라 부르고 싶다.

지금은 튀는 사고와 행동이 주목받는 시대다. 그런 삶이 더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튀려고 할 때마다 내 안의 작은 원시인이 화들짝 놀라 속삭인다.


"왜 피곤한데 미라클모닝을 하려고 해? 남들처럼 그냥 자."


"지하철에선 자는 게 정답이야. 아니면 넷플릭스나 봐."


"가만있어! 손들었다간 그 일을 네가 맡게 될 거야."


"왜 안 하던 걸 시작하려고 해? 지쳤잖아, 머리 아프다고."


이 모든 목소리는 "튀지 마"라는 경고다. 예전에 튀면 생명이 위험했던 원시인이 속삭이는 소리다. 하지만 이제 그 원시인을 타일러야 한다.


"이봐, 세상이 변했어. 지금은 튀고 행동해야 안전해."


"가만있는 게 오히려 위험하다고."


"너도 좀 변할 때가 됐어."


원시인과 공존하는 법


우리 안에 살고 있는 작은 원시인을 이해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그를 억지로 죽이거나 무시할 필요는 없다. 그저 현대 사회에 맞게 교육시키면 된다.

원시인은 우리를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방식은 오래되었다. 이제는 새로운 생존법을 가르쳐야 할 때다.

튀는 것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작은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생각해 보자.


"이게 정말 위험한 일인가?" 아니면 "그냥 익숙하지 않아서 두려운 건가?"


낯선 환경, 새로운 시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 이런 일들은 실제로 우리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다. 하지만 원시인은 그렇게 느낀다.


원시인 길들이기

dominick-cheers-R4UkSP24Xb0-unsplash.jpg Unsplash의Dominick Cheers

원시인을 길들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작은 도전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매일 조금씩 불편한 일을 해보자.

오늘은 카페에서 혼자 밥을 먹어보고, 내일은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인사해 보자. 다음 주에는 회의에서 의견을 말해보자.

이렇게 작은 도전을 쌓다 보면 원시인도 점점 적응한다.

"아, 이런 일도 위험하지 않구나"라고 배우게 된다.


마치며


내 안의 작은 원시인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수백만 년의 진화를 몇 년 만에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원시인과 대화할 수 있다. 그를 이해하고, 때로는 그의 말을 듣고, 때로는 무시할 수 있다.

그러니 오늘부터 내 안의 원시인에게 말해보자. "고마워, 하지만 이번엔 내가 해볼게."

어쩌면 원시인도 현대 사회에서 새로운 생존법을 배울 준비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スクリーンショット 2025-04-11 055438.png 클루지, 지하철에서



혼북헌터 민짱입니다

'혼북'은 일본어로 책을 의미해요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일본 원서와 신간을 발굴

숨겨진 일본 책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일본어와 문화 이야기도 나눠요

함께 일본 책의 세계로 여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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