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 리뷰
어느 날, 한 낚시꾼이 멕시코의 작은 해안 마을에서 조용히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는 매일 아침 작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몇 마리의 물고기를 잡아 가족이 먹을 만큼만 남긴다. 나머지는 시장에 내다 판다.
오후에는 마을 광장에서 친구들과 기타를 친다. 노래도 부르고 아이들과 논다. 바닷가를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잘 차려입은 사업가가 마을에 들렀다. 그는 낚시꾼이 물고기를 몇 마리만 잡고 일찍 끝내는 모습을 본다. 궁금해하며 다가간다.
"어이, 친구! 왜 이렇게 일찍 일을 끝내는 거지? 더 오래 낚시하면 물고기를 훨씬 더 많이 잡을 수 있을 텐데!"
"더 많이 잡아서 뭐 합니까?"
"돈을 더 벌 수 있지! 더 큰 배를 사고, 사람을 고용해서 더 많은 물고기를 잡는 거야. 그러면 사업을 키워서 큰 배 여러 척을 가진 회사를 만들 수 있고, 결국엔 이 지역의 어업 시장을 장악할 수도 있어!"
"그렇게 해서 돈을 많이 벌면 그 다음엔 뭘 합니까?"
"그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부동산을 사서 더 큰 부자가 되는 거지! 나중엔 회사를 매각하고 엄청난 돈을 손에 쥘 거야."
"그럼 그 돈으로 뭘 합니까?"
"그럼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지! 바닷가에 멋진 집을 사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즐기는 거야!"
낚시꾼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이미 그런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읽다가 위의 우화가 생각났다. 소로우는 이 책에서 낚시꾼이 말하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이 쓰여진 것은 1854년이다. 흥선대원군이 아직 서른 남짓할 때다. 미국은 텍사스를 편입하고 골드러시를 향해 서부로 서부로 부르짖는 시대다. 그런데 이 책의 메시지는 지금도 여전히 강력하다.
자신의 방식대로 사는 삶을 알기 위해서다. 우리는 너무 하나의 삶의 방식만을 위해 달려간다.
단순하게 나열하면 이렇다. 부모 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한다. 인서울 대에 들어가서 대기업 혹은 전문직에 취업한다. 열심히 돈 벌어 수도권 아파트와 자동차를 갖는다. 1년에 한 번 해외여행 가는 삶을 산다.
소로우는 말한다. "사람들이 찬양하고 성공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삶은 단지 한 종류의 삶에 지나지 않는다. 왜 우리는 다른 여러 종류의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한 가지 삶을 과대평가하는 것일까?"
어떤가? 모두가 이런 삶을 진정으로 원할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이런 삶이 맞을까? 우리는 쓸데없는 것을 사기 위해서,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소로우의 말이 깊이 와닿는다.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계속 말한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 두라. 그 북소리의 박자가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자신에게 있어 성공이란 무엇인지 되돌아봐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싫어서 빨리 돈 벌어 은퇴하는 삶을 꿈꾸고 있지는 않은가? 파이어족을 동경하며 달리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은 성공하지 말자, 자연으로 회귀하라는 책이 아니다. 진정한 성공과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갈 것을 강조한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외적 탐험보다 내면을 탐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월든 호숫가에서 2년 2개월간 살았던 소로우의 실험은 단순한 자연 체험이 아니었다. 자신만의 삶을 찾기 위한 진지한 모색이었다. 그는 직접 집을 짓고, 밭을 일구고, 최소한의 필요만으로 살아갔다.
이 과정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물질적 풍요로움이 반드시 행복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오히려 단순한 삶에서 더 많은 자유와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소로우는 내면을 탐구하는 방법으로 고전 읽기를 권한다. 그 자신도 월든에 지은 집에서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탐독했다고 한다.
"자장가를 듣듯이 심심풀이로 하는 독서는 우리의 지적 기능들을 잠재우는 독서다. 따라서 참다운 독서라고 할 수 없다. 발돋움하고 서듯이 하는 독서, 우리가 가장 또렷또렷하게 깨어있는 시간들을 바치는 독서만이 참다운 독서다."
그는 계속해서 말한다. "우리가 이왕 글자를 배운 이상 최고의 문학작품들을 읽어야 한다. 평생 동안을 초등학교 4, 5학년 학생처럼 교실 맨 앞줄에 앉아서 언제까지나 '에이, 비, 씨'와 단음절로 된 단어만을 되뇌고 있어서는 안 된다."
30-40대는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20년이 지나면서 여러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달려온 길이 정말 내가 원하던 길인가? 앞으로도 이대로 살아가는 게 맞는가?
월든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도록 도와준다. 소로우는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용한 절망의 삶을 살고 있다." 이 말이 가슴에 찌르듯 박힌다.
회사에서 매일 반복되는 업무, 끝없는 경쟁, 승진과 연봉에 대한 스트레스. 이 모든 것들이 정말 우리가 원하는 삶일까?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놓은 틀에 우리가 맞추어 살고 있는 것일까?
소로우는 월든에서 극도로 단순한 삶을 살았다.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만 가지고 살았다. 그런데 그 단순함 속에서 오히려 더 풍요로운 삶을 발견했다.
우리는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큰 집, 더 좋은 차, 더 비싼 옷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소로우는 묻는다. "인간의 삶을 위해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그의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음식, 거처, 의복, 연료. 이 네 가지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이렇게 단순하게 살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정말 필요한 것과 단순히 욕망하는 것을 구분하라는 것이다.
월든 호수에서의 2년은 소로우에게 자연의 선생님이 되었다. 그는 계절의 변화를 직접 몸으로 느끼며 살았다. 봄이 오면 얼음이 녹는 소리를 들었고, 여름이면 새들의 노랫소리에 잠을 깼다.
현대인들은 자연과 멀어져 살고 있다.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형광등 아래에서 하루 종일 일한다. 주말에도 쇼핑몰이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 언제 마지막으로 흙을 만져봤는가? 언제 마지막으로 새소리에 귀를 기울여봤는가?
소로우는 자연 속에서 삶의 리듬을 되찾았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들었다. 인공적인 시간표가 아닌 자연의 시간에 맞춰 살았다.
월든에서 소로우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냈다. 처음에는 외로울 것 같지만, 그는 오히려 풍요로운 고독을 발견했다.
"나는 고독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특히 자연 속에서는 더욱 그랬다." 그는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다.
현대인들은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하고, 끊임없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으려 한다.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삶과 비교한다.
하지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려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조용한 시간, 생각할 수 있는 시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 말이다.
월든을 읽고 나서 갑자기 모든 것을 버리고 숲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다. 소로우 자신도 2년 후에는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중요한 것은 완전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실천이다.
매일 30분씩 스마트폰 없이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주말에 가까운 산이나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정말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정리해 보는 것은?
또는 진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인지, 아니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인지 말이다.
월든은 여러 작품에서 언급될 만큼 특별한 책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어린 학생들이 기숙사를 빠져나와 동굴에서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김선호가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법정 스님이 마지막까지 머리맡에 두고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서 위로와 영감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이 책이 단순한 철학서가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나온 진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께 "월든"을 권한다. 여러분의 인생에 대한 자세를 바꿀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기 어려우시다면 내가 만든 오디오북으로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당신은 이 세상을 어떤 존재로 살 것인가? 남들이 정해놓은 길을 따라 걸을 것인가, 아니면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갈 것인가?
월든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170년 전 한 남자가 호숫가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가 오늘 당신에게도 빛이 되기를 바란다.
하루, 많이 웃는 것이 행복이며 성공인 것 같습니다.
혼북헌터 민짱입니다
'혼북'은 일본어로 책을 의미해요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일본 원서와 신간을 발굴
숨겨진 일본 책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일본어와 문화 이야기도 나눠요
함께 일본 책의 세계로 여행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