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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어머니의 바다

by 캘리그래피 석산 Dec 07. 2017

어머니를 H요양병원에 입원시키고 착잡한 심정으로 다시 새섬으로 돌아왔다.

새섬의 산과 바다는 예나 지금이나 아무 변함이 없었다. 그사이 어머니의 놀이터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다시 찾은 새섬 전경(진도군 조도면 신전길 소재) ⓒ석산 진성영다시 찾은 새섬 전경(진도군 조도면 신전길 소재) ⓒ석산 진성영


시골집 현관 앞 의자에 앉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막내아들을 반겨주시던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평상시 밭일하며 사용했던 집기들만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늘 함께 계실 거라는 착각이 나에게 이렇게 큰 아픔으로 다가올 줄은 상상도 못 하였던 터라~ 자꾸만 눈물이 난다. 주위를 둘러보면 꼭 나만의 슬픈 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지금의 내 심정의 파고는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파장의 세기는 한순간에 멈출 수 없는 폭주와도 같다.


어머니가 품었던 바다는 숱한 역경을 이겨낸 추상같은 험로(險路)였다. 섬 아낙네로 살아온 세월의 크기만큼 장대한 역사 속에 큰 이정표는 남기지 못했어도 섬사람들 특유의 근성과 뚝심은 우리들의 어머니로부터 나온다.


이제는 흙길을 함께 거닐 수도, 뒤에서 보행보조기를 밀어드릴 수도 없는 참담함에 속절없이 마음이 무너진다. 담담하게 받아들이자며 몇 번을 다짐을 해보지만,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야 어느 사랑에 비교가 될 것인가?  


어머니는 나에게 '봄'이었다.


어머니는 나에게 '쉼표'였다.


어머니는 나에게 '드넓은 바다'였다. 


그리고, 어머니는 나에게 있어서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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