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21 사랑의 '서각 문패' 달아주기

by 캘리그래피 석산 Jan 05. 2018

작년 8월, 고향 새섬(전남 진도군 조도면 소재)으로 본격 낙향하여 섬 작가로서의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줄곧 고향을 위해, 고향사람들을 위한 나의 재능을 쓸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라는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을 때, 2017년 12월 말경 광주에서 아는 지인이 내 집을 찾게 되었는데 예고 없이 찾아온 손님들에게 마땅히 대접할 게 없어서 3년 전에 귀어(歸漁; 다른 일을 하다가 그 일을 그만두고 어로 활동을 하기 위하여 어촌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함.) 한 친구에게 매운탕 거리를 부탁하게 되었고, 때마침 그 친구는 그물로 고기를 가끔 잡는다면서 1시간 후쯤 집에 들르라고 했다.   


시간 맞춰 찾아 간 친구 집 어귀에서 나를 기다리며 건네준 물고기 통에는 대형 우럭을 비롯해 숭어, 농어들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그날 저녁 그 친구 덕분에 싱싱한 활어회와 매운탕을 직접 끓여 대접하게 되었다. 다음날, 친구 집에 빈 물고기 통을 갔다 주면서 무엇이든지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하라고 했더니, 군에서 보내온 문패가 있지만, 섬마을 정서와 잘 맞지 않고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측면이 많아 달지 않았다고 하면서 사랑이 가득 담긴 세상에 하나뿐인 문패를 석산체로 써달라는 것이었다.   


바로 난 ‘서각 문패’를 생각했다.   


광주의 최선동 서각 작가에게 전화를 해서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더 나아가 '한 달에 한 집'을 선정해 귀어한 분들에게 서각 문패를 달아주는 재능기부를 하면 어떻게냐고 제안을 하게 되었고 최 작가는 좋은 일이니 흔쾌히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그래서 ‘사랑의 서각 문패 달아주기’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전남 진도에 귀어한 박진우씨 가정을 찾아 ‘서각 문패’를 전달하는 모습전남 진도에 귀어한 박진우씨 가정을 찾아 ‘서각 문패’를 전달하는 모습

두 부부가 좋아하는 문구와 이름을 넣어 만들어 주는 '사랑의 서각 문패 달아주기' 프로젝트는 향후 원하는 도서민들에게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작가의 이전글 #20 맛의 방주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