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바티칸 투어>의 날이었다. 바티칸 시국은 로마라는 도시 속 작은 나라로, 카톨릭교의 중심지이다.
여기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천지창조)를 보면서 괴테는 "인간의 한계를 논하지말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이곳을 둘러보며 한계를 아예 논하지도 사진을 찍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날 찍은 사진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림 하나하나 벽화 하나하나 의미도 많고 완벽해서, 중요한 것만 줄 쳐야하는 형광펜을 교과서 전체에 그어둔 것 같았다.
거기에 성 베드로 성당은 축구장 6개의 크기인데 천장이며 바닥이며 그 모든 것들이 대칭을 이루고, 원근법을 고려해 설계되었다고 했다. 철학적, 건축학적, 미학적, 역사적으로 전부 대단해서 한숨이 나왔다. 여기서 한 번, 성당에 대한 감흥이 빵! 터지고 유럽 그 어떤 곳을 가서 유명한 성당을 봐도 그리 큰 감흥이 없었다. 사람이 용량의 한계를 느끼면 지루해진다더니... 그 말은 맞는가보다. 교과서를 걷고 왔다.
피에타(연민, 자비, 동정심), 성모 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