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이야기 스물둘 @프랑스 파리
모든 것이 깨끗했던 스위스를 떠나 많은 것이 더러운 프랑스로 갔다. 사람들에게 "파리는 더럽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인지, 파리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가진 않았다. 역시나, 파리의 첫 인상은 똥오줌 냄새가 만연했다. 특히 리옹역 주변이 그랬다.
사람들은 왜 파리를 좋아할까.
왜 좋아할까......
센느 강을 따라 다리를 하나씩 지날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노을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래서 사람들은 파리를 좋아하는구나.' 하늘은 땅과 가깝고 다리 위로 노을이 드리웠다. 다리 하나를 지날 때마다 하늘이 너무 예뻐서 계속 감탄하게 되고... '이래서 사람들이 파리를 사랑하는구나' 싶었다.
파리 도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에펠탑이지만 가는 방법은 요원했다. 센느 강 주변을 한참 걷다가, 나이 들어도 너무 다정한 노인들에게 에펠탑으로 가는 길을 물었다. 그런데 차까지 태워주신다하여 그 차를 얻어타고 에펠탑 가까이까지 갈 수 있었다. 내가 여행의 상징인 곳에 오다니, 에펠탑이 내 눈 앞에 있다니, 신기했다. 에펠탑은 여행의 상징 격 아닌가. 여행에 브랜드가 있고 로고가 있다면 에펠탑 이미지는 꼭 들어갈 것이다.
정각이 되면 반짝이는 에펠탑 앞에서 '여행 잘 다녀오라고, 나 없는 술자리에서 건배주를 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들이 준 뽑기반지 인증 사진을 찍었다. 그러곤 숙소로 향했다.
'아, 이 몽글몽글한 느낌은 뭘까' 숙소로 돌아오면서 계속 생각했다.
어둠이 깔린 파리... 그곳 조명은 마치 눈에 눈물을 머금고 불빛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그냥 눈이 아니라 몽글몽글, 그렁그렁한 눈으로 바라보는 느낌 말이다. 감상에 젖기 쉬운 파리. 많은 예술가들이 파리에 머문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센느 강에 혼자 갔다면 음악을 들으며 하염없이 걸었을 것이다.
노을지는 센느 강을 따라 에펠탑까지 안내한 파리 유학생에게 감사했던 하루! 다음 날 박물관도 가고 그랬지만 이날이 파리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