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지 않는 태양의 나라 스페인

유럽여행 이야기 서른아홉 @스페인 바르셀로나

by 알아주다

흔히 스페인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 태양의 나라'라고 부른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부르는 이유는 과거 스페인이 광대한 식민지를 가진 대제국이 되어 그렇다고 들었다. 하나의 통치권에 속한 땅이 너무나 넓어서 한 곳에서 해가 뜨고 다시 질 때 다른 곳에서 해가 뜨게 된 것이다. 하여 스페인이 실제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식민지들이 모두 독립했으니 지금은 해당되지 않는 수식어인 것 같다.

그렇다면 '태양의 나라'라고 불리는 건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나는 감히 그 유래를 보케리아 시장에서 찾았다. 스페인의 농산물은 농약을 치지 않아도 병충해 없이 잘 자란다고 한다. 햇볕이 워낙 세고 지속적이기 때문이다. 이 햇볕으로 인해 과거 스페인은 '유럽의 텃밭'이라 할 정도로 농업이 발달했고, 그 풍부한 식재료로 인해 요리도 다양해졌다. 하루에 다섯 끼를 충당할 식재료도 태양의 나라여서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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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쨍쨍한 태양 아래 자란 농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보케리아 시장이다. 빛깔 고운 싱싱한 과일들이 매일 예쁘게도 진열된다. 나는 보케리아 시장에서 체리를 가장 많이 먹었다. 케이크에 올라가 있는 절인 체리 말고 싱싱하고 통통한 체리 말이다. 포도처럼 맛있으면서 식감은 아삭했다. 이 상큼한 과일을 사기 위해선 징그러운 내장 파는 가게도 지나가야 했던 것은 고역이었다. 담고 싶지 않아 촬영하진 않았지만 보케리아 시장에는 가축들의 내장도 많이 파는 시장이었다.


보케리아 시장 다음으로는 '안 가면 서운할 것 같아서' 바르셀로나 홈 축구장 캄프 누로 향했다. 유럽 축구는 잘 보지 않지만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다녀오고 나면 더 관심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었다. 캄프 누 축구장에 도착해서는 경기도 없는 날 입장이 의미가 있을까 싶어 들어갈까 말까를 고민했다. 그런데 '안 들어가면 서운할 것 같아서' 들어가기로 했다. 들어가자마자 축구장 스태프들이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 입장료가 비싸니 사진을 찍어주는가 보다 했다. 경기장 구경을 다하고 나오니 내 사진으로 앨범을 만들어 두었다. 기분 좋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엄청 높은 액수로 값을 보여줬다. 너무 비싸게 느껴져서 사지 않는다고 했더니 스태프들이 그 사진을 바로 버렸다. 하필 그걸 봤다. '버릴 거면 그냥 주지!!!' 축구장 멋지게 지어놓고 앨범 때문에 기분 상하게 하는 곳이었다. '내 얼굴인데, 내 몸뚱이인데 왜 버리나' 캄프 누 경기장은 안 가면 서운할 것 같아서 갔는데 결국 가서 서운하게 됐다. (메시 얘기를 하나도 안 하고 캄프 누를 논하다니,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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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스페인의 색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스페인 사람들은 빨주노초파남보 색깔별로 놓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렇게 색깔별로 진열해 놓는 모습은 보케리아 시장뿐만 아니라 신발 가게, 옷 가게 등에서도 볼 수 있었다. 또 카탈루냐 지방의 지방 기를 알고 나니 바르셀로나 유니폼 색깔이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해가 질 즈음 몬주익 언덕으로 장소를 옮겼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황영조 동상을 찰나로 스쳐보며 몬주익 언덕 정상에 올랐다. 그곳에서는 우리나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같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해가 진 바르셀로나를 내려다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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