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에필로그
아이에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게 뭐냐고 물었다.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수영이라고 답한다.
한국에서도 종종 수영장에 갔음에도, 외국에서처럼 매일 같이 원하는 만큼 수영을 할 수 없어서 그런지 아이는 한국에는 수영장이 없는 줄로만 안다. 해외여행을 가야 수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한국에서도 이런저런 걱정과 귀찮음을 극복하고 더 자주 함께 다녀야겠다는 반성 아닌 반성을 해본다.
어린이집 안 가고 엄마 아빠랑 계속 같이 있는 것도 좋았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각자 일정이 있다 보니 이렇게 셋이서 온전히 함께하는 시간은 많지 않다. 그래서 여행이 더 피곤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다 함께 으쌰으쌰! 하는 느낌, 새로운 환경을 순도 100%로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여행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언제 다시 발리에 갈 수 있을까?
그리고 아이는 언제까지 함께 여행을 떠나줄까?
앞으로 함께 떠날 여행에서도 나는 항상 아이의 여행은 어땠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각자 따로 여행하게 되는 날이 와도, 아이가 자신의 여행이 어땠는지 미주알고주알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리고 이 브런치북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다른 당신에게도 묻고 싶다.
그래서 당신의 발리는 어땠는지. 언제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