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붕 위 아빠 Jun 17. 2021

제주는 매 순간 꽃이고 바다다

한결 나은 태교 캠핑, 다섯 번째. 제주가 꽃피는 순간

쉘터는 놓고 아이캠퍼는 접어 출발합니다.

제주가 꽃피는 순간을 보러 출발합니다


멋진 노을과 맛찐 제주 해산물로 마무리한 어제. 오늘은 제주가 꽃피는 순간을 담으러 출발합니다. 루프탑텐트의 빠른 설치와 철수가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10분 만에 걷어 출발합니다. 루이지쉘터에 애매한 짐을 놓고 가니 더 한가하네요. 오늘의 목적지는 ‘보롬왓’입니다. 오늘도 저희 여행의 목표를 지키며 출발합니다.(제주 여행의 원칙은 아래 글 참조)


보롬왓에 꽃보롬왓


모두 모두 보롬왓에 꽃보롬왓


흐드러진 메밀꽃이 반깁니다. 마치 들판에 아스라이 물안개가 올라온듯한 풍경입니다. 입장권을 발권한 후에 실내정원부터 돕니다. 실내정원은 ‘여러분, 인스타그램 하시죠? 인생샷 건지세요.’라고 말하네요. 제가 평생 다녀본 모든 실내정원 중에 가장 아름답습니다. 곳곳에 포토스팟도 알차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아들아, 너는 나의 꽃이다.”

꽃을 좋아하는 아내와 아내를 좋아하는 아들 모두 좋아합니다


아내의 만족도는 최상. 태교여행에도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실내정원은 꼼꼼히 둘러보면 30분 내외 휘뚜루마뚜루 보면 10분이면 충분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연인끼리 와도 모두 적절해요. 접대용으로 적절하다고 할까요. 그런 곳입니다. 좀 걷다 보니 커피 당기시죠? 곧 나옵니다. 여러분이 기다리시던 커피요.


실내정원의 끝무렵 메밀이 들어간 각종 빵과 음료를 파는 카페가 나옵니다.

메밀이 들어간 브런치, 디저트를 파는 보롬왓 카페


저희는 브런치를 먹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메밀로 만든 각종 크로와상과 빵들이 넘실대는 이곳. 빵도 음료도 꽤 맛있습니다. 멋진 뷰와 함께 먹는 이곳의 브런치는 제 여행 중 가장 맛있었어요. 제주에 다시 간다면 꼭 다시 한번 먹고 싶은 맛입니다. 배를 채우는 것도 잠시. 아들이 보채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곳에 온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아빠와 함께 타는 깡통 기차’였습니다. 깡통 기차의 발권은 입구 매표소가 아니라 카페 들어가기 바로 전의 매대에서 판매합니다. 인당 5천 원이니 큰 부담은 없어요. 임산부나 노약자는 탑승이 불가능하니 참고하세요. 이제 기차 타러 갑니다.

보롬왓의 깡통기차

트랙터가 끌고 꽃밭이 받쳐주는 7분간의 질주


약 7분 정도 보롬 왓 주변을 누빕니다. 아이들은 달린다는 것에, 부모들은 담는 것에 집중합니다. 속도감 꽤 있습니다. 아이 안전에도 신경 쓰시고요. 재미있으니 한번 꼭 타보세요. 그런데, 어디에서 수국 거리는 소리 안 들리세요?


제주가 꽃을 피우는 재주도 있네요


꽃을 피우는 재주가 있는 제주, 제주가 수국했다


수국 하면 카멜리아힐을 많이들 떠올리는데 여기도 못지않습니다. 수국이 수국수국하는 소리를 마음껏 들으실 수 있어요. 비밀의 정원에 가시면 파랗게 핀 색다른 수국들도 만끽하실 수 있으니 비밀의 정원까지 꼭 걸어가 보세요. 바닥에 건초가 잔뜩 깔려 있어서 유모차 진입은 어렵습니다. 아빠의 힘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제 걷기도 보기도 많이 했으니 살크 업 하러 출발해볼까요?

제주 대표음식인 고기국수와 돔베고기, 거기에 보말비빔국수까지

제주한 면가, 제주한면가


맛있습니다. 보말비빔국수는 보말이 평범한 비빔국수의 맛을 바꿔줍니다. 돔베고기를 곁들여주면 또 저희가 늘 아는 맛이 됩니다. 고기국수는 제주향 돈코츠라멘이라고 할까요? 깊습니다. 아이도 제법 잘 먹어요. 찾아온 보람이 있는 맛입니다. 식당은 넓지 않고요. 한 열댓 명 들어오면 꽉 찬 느낌 줄만큼 소박합니다. 여기도 또 가고 싶네요. 육지를 섭렵했으니 이제 바다로 나가봅니다.


안녕, 김녕

야영장이 있는 바람돌이 해변, 김녕해수욕장


김녕해수욕장엔 텐트를 펼칠 수 있도록 넓은 구역을 기획해두었습니다. 루프탑은 당연히 진입 안됩니다. 그래서 아이캠퍼 어닝을 가지고 자립을 시도해봅니다. 오, 되네요. 기본으로 따라오는 폴대 4개에 어넥스용 폴대 2개를 추가해 6개를 세우면 자립이 됩니다. 물론 스트링을 당겨 팩도 열심히 박아야 합니다. 추천하냐고요? 안 합니다. 바람 많이 불면 혼자서는 절대로 불가능하고 2명 이상이 작업해야 칠 수 있습니다. 여하튼 여기에서 물놀이 신나게 즐겼습니다. 물이 얕아서 아이랑 놀기 좋아요. 해변으로 올수록 파도가 더 거세지니 아이들 물먹지 않게 조심하세요.


저희는 이렇게 놀았습니다. 아이들과 놀기 정말 좋은 해변입니다.

아, 그리고 김녕해수욕장 주변에 풍력발전기 많은 거 아시죠? 바람이 많이 분다는 증거입니다. 바람 대비 철저히 해 가시면 좋습니다. 텐트를 펴실 거면 팩과 스트링을 충분히 챙겨 오세요. 해수욕장 앞엔 커다란 CU편의점도 있으니 이용하기 좋습니다.


저희는 실컷 놀고 저녁을 해결하러 현지인 맛집으로 이동합니다.

우리두리의 활우럭찜

우리 둘이만 먹기 아까운 맛, 우리두리


제주 현지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삼겹살부터 우럭, 갈치, 고등어까지 육해공이 모여 있습니다. 저희는 시그니처 메뉴인 활우럭찜을 시켰습니다. 비린맛 없고요. 적당히 매콤하면서 달큼하면서 짭조름한 맛이 일품입니다. 바다를 담되 맛만 담았습니다. 밑반찬도 정갈하고 참 좋습니다. 아이에겐 생선구이를 주시면서 드시면 더 좋은 선택입니다. 주차도 크게 어렵지 않으니 추천드립니다.


배부르고 행복한 제주의 두 번째 밤이 저물어갑니다. 내일은 벨리타캠핑장과 함께 제주도의 오토캠핑장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내일 뵙겠습니다.





 


이전 18화 제주의 재주에 빠지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