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지만 살아 있어요
10월 16일 월요일
오늘 하루를 동영상으로 찍었다.
컵라면 물 끓이기,
끓인 물을 텀블러에 담기,
세수하기,
(한강 벤치에 앉아) 컵라면 뜯기
컵라면에 수프 담기, 물 담기 등등
평범한 일상을 찍었다.
영상 속에서 나는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느리게, 천천히.
사실은 내 행동이 느린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급했던 것 아닐까.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인생이 빨리빨리 진행되길,
유튜브 콘텐츠 1.5배속으로 돌려보는 것처럼 내가 빠릿빠릿 움직이기를
나 스스로 바라고 있었던 건 같다.
인생의 속도는 이 정도인데,
내 마음이 조급해서 뭔가 빨리 이뤄내길,
성과를 내길 바랐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