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지만 살아 있어요
10월 17일 화요일
우연히 인터넷에 추천 글을 보고
백수린 작가의 에세이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빌렸다.
소설 작가들이 쓰는 에세이가 그렇듯
작가 생활에 관한 내용이 담겼을 줄 알았다.
작가가 이사 간 집에서 살아가면서 만난 사람들과
동네 이야기 등이 펼쳐졌다.
나도 현재 살고 있는 동네에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책 초반에 실린,
동네에, 이웃에게 적응하는 내용을 읽을 때
마음이 더 기울었다.
작가가 이사 간 동네는 오래된 동네이고,
발전이 되지 않은 동네이며,
각 주택이 허름하거나 낡은 것 같았다.
담벼락도 이웃과 함께 쓰고,
서로의 사정을 봐줘 가며
지저분함도 참아가며 살아가야 하는
불편한 동네인 것 같다.
현재 나는 대단지 아파트에 살면서 원룸의 단점,
이웃이 주는 스트레스에
온갖 불평불만을 지인들에게 토로하며
돈을 벌면 협소주택을 지어서
이웃 간의 소음에서 해방되고 싶다며,
더 나은 집,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데
작가는 불편함도 얘기하지만,
이웃의 따뜻한 점을 더 부각해 얘기하며
동네를 다정하게 바라본다.
작가는 자신이 만난 사람들이 사는
공간에 관해서도 얘기하는데,
다들 자기가 사는 공간에 애정을 갖고 적응하며
살림살이와 함께 삶을 꾸려나가는듯 하다.
나도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내가 사는 공간을 나에게 맞추고
내가 사는 공간에 나를 맞추며
물이 강 모양에 따라 흘러가듯
삶을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