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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중곡예사 Oct 22. 2023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인데…

쓸모없지만 살아 있어요

10월 18일 수요일


동네 친구가 저녁 식사 번개를 제안했다.

매일 혼자 밥을 먹는 게 지겹던 나는

중고 거래 약속도 미루고 저녁 약속을 잡았다.

해야 할 일이 있지만, 하지 않고

종일 빈둥대며 누워만 있었기에

약속 시간이 다가오기도 전에

책을 들고 서둘러 나갔다.


카페에 앉아서 친구를 기다리면서

단 10분이라도 책을 읽고자

빨리 나온 건데,

친구가 올 때까지 핸드폰으로

최신 연예 뉴스를 봤다.


어떤 게 나에게 이로울지 알면서

왜 이럴까?


핸드폰 덕분에 혼자 먹던 저녁을

친구와 먹을 수 있게 되기도 하지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뺏기기도 한다.


내가 핸드폰 주인인데

마치 핸드폰이 나를 조정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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