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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중곡예사 Oct 22. 2023

나는 느린 게 아니야

쓸모없지만 살아 있어요

10월 16일 월요일


오늘 하루를 동영상으로 찍었다.

컵라면 물 끓이기, 

끓인 물을 텀블러에 담기, 

세수하기,

(한강 벤치에 앉아) 컵라면 뜯기

컵라면에 수프 담기, 물 담기 등등

평범한 일상을 찍었다.


영상 속에서 나는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느리게, 천천히.


사실은 내 행동이 느린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급했던 것 아닐까.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인생이 빨리빨리 진행되길,

유튜브 콘텐츠 1.5배속으로 돌려보는 것처럼 내가 빠릿빠릿 움직이기를

나 스스로 바라고 있었던 건 같다.


인생의 속도는 이 정도인데,

내 마음이 조급해서 뭔가 빨리 이뤄내길,

성과를 내길 바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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