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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laus Sep 03. 2022

11. 한국인에게 필요한 힐링을 주는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독후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성공 이후 이화 비슷한 소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춘추전국시대에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이어받은 소설이 바로 이 [불편한 편의점]이다. 경쟁을 이기고 왕좌를 차지한 소설답게 [달러구트 백화점]보다 조금 더 공감하기 쉽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야기는 교사를 은퇴하고 작은 편의점 'Always'를 운영하는 엄영숙 여사가 자신의 파우치를 찾아준 노숙자 독고를 점원으로 고용하며 시작한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독고는 엄영숙 여사의 따뜻한 보살핌과 편의점 사람들 간의 관계를 통해 마음과 기억을 회복한다. 아르바이트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은 노숙자 출신인 독고를 편견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여러 사건을 거치며 사람들은 독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원하는 성취를 이루거나,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한다. 마찬가지로 관계를 통해 마음과 정신을 어느 정도 치유한 독고가 과거 자신의 잘못을 해결하러 떠나며 [불편한 편의점]은 끝난다. 


 여러 작법서에 따르면 독자는 소설 속 인물이 여러 난관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재미와 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불편한 편의점]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악역을 제외한) 상호 관계를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한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오선숙 여사, 무너진 가장 경만, 흥신소 곽 씨는 독고의 도움으로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한다. 시현과 인경은 자신감을 얻고 직업적 성과를 성취한다. 점장 아들이자 탕아인 민식 마저 어머니를 조금 이해하게 된다. 독고는 점장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 자신을 찾는다. 이러한 인물들의 변화가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주고 캐릭터에 공감하는데 도움을 준다. 


 여러 인물들 중 소설을 이끌어 가는 점주 엄영숙 여사와 노숙자 독고의 균형이 잘 맞은 점도 소설의 성공요인인 듯싶다. 엄영숙 여사는 조금 평면적인 성격이다. 모두가 인정할 정도로 정이 많고 정의로운 성격으로 편의점의 좋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노숙자 독고는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동시에 자신도 변화하는 변화무쌍한 인물이다. 엄영숙 여사가 균형을 잡아주고 독고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구조가 상당히 안정적이다. 


 정리하면,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힐링 소설이다. 일부 독자들의 주장대로 뻔한 내용이긴 하지만 그만큼 공감하기 쉽다. 다양한 연령대의 등장인물이 그 세대라면 모두 하고 있을 고민을 갖고 등장하기 때문에 전 연령층이 재밌게 읽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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