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윰기자 Aug 08. 2020

자본잠식이 뭐에요

자본잠식 기업 투자만은 피하자

# 자본잠식이란안녕하세요 경제유캐스트 윰기자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자본잠식에 대해서 조금더 알아보려고 합니다지난 에피소드에서 재무상태표를 설명하면서 마지막에 자본잠식 얘기를 했는데요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다시 준비했습니다.


# 자본 = 자본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


우선, 자본은 자본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으로 구성이 됩니다. 자본은 다른 말로 순자산, 자기자본이라고도 합니다. 너무 헷갈리죠.

자본금은 회사가 발행한 주식의 액면가액 총액이에요. 자본잉여금은 자본 중 자본금을 초과한 금액을 말합니다. ‘잉여금’이라는 의미가 ‘나머지 돈’이라는 의미죠. 예를 들어 주식을 발행했는데 액면가보다 더 높은 금액으로 발행을 했다면 자본금을 초과한 부분이 나옵니다. 이를 주식발행초과금이라고 하고 자본잉여금에 속하게 되죠.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을 7000원에 100주를 발행했다면, 자본금은 50만원이고 자본잉여금인 주식발행초과금은 2000원 곱하기 100주로 20만원이 됩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영업활동, 손익 거래를 통해 발생한 잉여금을 의미합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고 남은 이익 중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을 차감한 나머지를 회사 자본으로 쌓아두게 됩니다. 이 부분을 이익잉여금이라고 합니다.

기업이 정상적으로 사업을 잘 하고 영업활동을 잘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이익잉여금은 매년 쌓이게 되고 전체 자본은 늘어나게 되겠죠.

영업활동 외에도 각종 적립금이나 이익 준비금, 처분전이익잉여금 등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 자본잠식이란


자본 항목에 대한 이해가 되셨다면 자본잠식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이익이 나는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이라면, 자본의 규모는 매년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기업의 사업이 항상 잘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적자가 날 때도 있죠.

적자가 난다는 의미는 벌어들인 돈보다 지출해야 하는 돈이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적자가 발생하는 건 100만원을 벌었는데 200만원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을 얘기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마이너스 100만원은 그동안 쌓아두었던 이익잉여금에서 조금씩 빼서 사용하는 겁니다.

2018년에 적자가 발생하고 2019년에 흑자로 돌아섰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2018년에 이익잉여금은 줄었지만 2019년에 이익잉여금을 다시 쌓을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적자가 몇 년간 지속될 때이죠.

적자가 계속 발생해서 잉여금을 모두 사용하게 되다가 자본금까지 쓰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처음에 주주들이 납입했던 자본금 영역에서도 돈을 쓰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시작되면 ‘부분 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자본 총계가 자본금보다 더 적은 상태입니다. (자본총계 < 자본금 )
부분 자본잠식에서도 계속 적자가 나서 자본금도 모두 다 쓰게 되면 ‘완전 자본잠식’이 됩니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됩니다.

# 자본잠식률 계산


좀더 정확하게 자본잠식률을 계산하는 방법을 볼게요.
자본잠식률은 자본금에서 자본총계를 뺀 것을 (자본금-자본총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서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2019년) 재무상태표를 볼게요.

자본금이 1조1000억원이고 자본총계가 9000억원입니다.
1조1000억원에서 9000억원을 빼고, 1조1000억원으로 나누고 100을 곱하면 18%입니다. 18%가 자본잠식률이에요.

자본금은 그대로 있고 잉여금이 계속 줄어들어 자본총계가 점점 더 줄어들면 자본잠식률도 점점 더 높아지겠죠.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 되면 관리 종목이 되고, 2년 이상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거나 완전 자본잠식이 되면 상장폐지가 됩니다. 상장폐지 사유가 되더라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내에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이를 입증한다면 상장 유지가 가능하긴 합니다. 그래도 위험이 큰 기업이니까 투자는 다시 한번 고려해봐야 합니다.

# 자본잠식된 기업은?


자본잠식이 된다는 건 기업이 사업을 잘 못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으니 큰 규모의 기업은 자본잠식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큰 규모의 기업들도 자본잠식에 빠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기준 자본잠식률이 18%였지만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80%를 넘어섰습니다.

위메프도 한때 자본잠식이 이어졌는데 지난해 하반기에 투자를 받으면서 자본을 늘려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경쟁사인 티몬은 지난해 자본잠식을 이어갔어요.
지난해 한진중공업도 한때 자본잠식에, 쌍용차도 지난해 자본잠식에 빠졌습니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려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본금보다 자본총계 규모를 더 크게 확충하면 됩니다.

그럴려면 자본금을 줄이거나 자본총계를 늘리거나 하면 되죠. 자본총계를 늘리기 위해서는 유상증자 등 투자를 받아서 자본잉여금을 늘리거나 이익을 많이 내 이익잉여금을 늘려야겠죠. 자본금을 줄이는 방법은 감자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투자를 받아서 자본잉여금을 늘리거나 이익을 많이 내 이익잉여금을 확대하면 기업이 그래도 다시 회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감자를 한다면 사실 많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 유튜브로 보러가기 : https://youtu.be/wTFU2XmVD0s






이전 08화 재무상태표 보는 방법ㅣ자산, 부채, 자본이 뭐에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