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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기자 Aug 14. 2020

흑자도산이 뭐에요

현금흐름표 분석 간단 정리


안녕하세요, 경제유캐스트 윰기자입니다.

이번 시간은 재무제표 중 현금흐름표를 읽는 방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현금흐름표는 일정 기간 동안 기업의 현금 흐름을 나타내는 표를 의미합니다.

현금흐름표는 기업의 실적발표 IR 자료나 증권사 리포트에는 자주 나오지 않는 내용이에요. 재무제표를 볼 때 가장 자주 보는 건 손익계산서죠. 하지만 가끔씩 현금흐름표도 확인해야 합니다.


# 흑자도산이란


기업들 중에는 영업활동은 잘 하고 있지만 당장 부채를 갚을 현금이 없어서 부도가 나는 경우도 있어요. 이를 ‘흑자도산’이라고 합니다. 즉, 기업이 단기부채를 변제하기 위해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해 도산하는 것입니다.

흑자도산이 발생하는 이유는 기업이 상품을 판매할 때 바로 현금이 기업 내부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물건을 살 때 현금으로 사면 물건에 대한 대가가 상점 주인에게 바로 현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외상을 하는 경우엔 상점 주인이 바로 돈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죠. 판매는 했지만 돈은 일정 기간 후에 들어오게 되고 상점 주인은 돈이 들어올 때까지 지출이 과도하지 않게 유지해야 합니다. 만약 돈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부채 상환 만기가 돌아오게 되면 상점 주인은 부채를 갚기 어렵게 되겠죠.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업활동을 했다고 해서 바로 현금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현금이 발생하는 시점은 달라요. 현금이 들어오는 시점과 부채를 상환해야 할 시점, 직원들에게 월급을 줘야 하는 시점, 거래처에게 대금을 납품해야 하는 시점 등을 고려해서 현금이 떨어지지 않게 재무를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배를 만드는 기업 조선사의 경우, 배를 만들기 위한 주문을 받은 후 배를 만들기까지 1~2년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배가 완성되고 난 뒤에 돈을 받기로 했다면 1~2년간 배를 만들기 위해 부품을 사고 직원을 고용하면 돈이 나가게 되는데 고객사로부터 아직 돈은 받지 못했으니 돈은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 되는 거죠.

특히 과거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현금흐름표만 제대로 확인을 했다면 대우조선해양의 위기를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왜 그런지 현금흐름표에 대해 설명한 후에 다시 알아볼게요.

# 현금흐름표 읽기

현금흐름표는 크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눠집니다.

현금이 기업으로 들어온다는 의미, 현금 유입은 플러스(+)로, 기업에서 현금이 나간다는 의미, 현금 유출에는 마이너스(-)로 표시를 합니다.

가장 먼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판매하는 등의 주요 영업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말합니다. 매출 수입이나 매입 지출, 영업 경비 지출 등을 통해 현금의 유출입이 발생합니다. 여기에는 이자수익, 배당금수익, 이자비용 등도 포함이 됩니다. 손익계산서의 항목과 약간 헷갈릴 수 있어요.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투자 목적으로 운영하는 자산이나 영업에 사용되는 유형자산 등의 취득이나 처분에 대한 현금의 유입과 유출입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고정자산, 단기매매증권의 취득이나 매각 등 회사가 미래를 위해 얼마나 투자했는지를 나타냅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고 상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과 유출입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돈을 갚았을 때 기입이 됩니다. 차입금, 사채 발행, 주식 발행 등 자금조달 활동과 배당금 지급 등이 재무활동 현금흐름에 포함됩니다


# 현금흐름표, 확인해야 할 부분



먼저,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 현금흐름 세 부분 중 영업활동으로 인해 유입되는 현금이 가장 많은 현금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요 사업을 통해서 현금이 창출되고 있다는 의미이니까요.

영업활동이 아닌 투자활동이나 재무활동을 통해 주요 현금이 창출되고 있다면 해당 기업은 사업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닌 다른 활동으로 인해 돈을 버는 것이니까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과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비교해봐야 합니다.


영업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현금에서 조정 항목 비용을 빼면 당기순이익이 나옵니다.

당기순이익 = 영업활동 현금흐름 – 조정항목 비용

여기서 영업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현금과 당기순이익의 차이가 과도하다면, 조정 항목 비용이 너무 많다는 의미가 됩니다. 영업활동을 열심히 해도 이익으로 돌아오는 규모가 적다는 의미입니다.

매출채권, 매입채무, 재고자산, 감가상각비, 이자지급, 법인세 등이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는데,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마이너스 영향을 주는 부분은 재고자산 증가, 이자지급, 법인세 납부입니다. 매출채권과 매입 채무는 +와 -를 반복하게 되죠. 당기순이익이 현금흐름에 비해 너무 낮다면, 재고자산이 갑자이 늘어난게 아닌지, 이자지급이 너무 많은 건 아닌지 등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 영업활동 현금흐름보다 당기순이익이 크다면, 정상적인 기업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를 보기 좋게 실적 부풀리기, 즉 분식회계를 했다고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또 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유입되고 투자와 재무활동을 통해 현금이 유출됩니다. 반드시 모든 기업이 그런 건 아니지만, 우량 기업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 투자와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 성장기업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 투자활동이 -이고 재무활동은 투자를 받는 등의 자금조달로 +가 될 수 있습니다.

영업활동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이고 재무활동이 -인 기업은 구조조정 기업에 해당합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이면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죠. 현금흐름이 -인 기업은 위험한 기업들이죠.



# 대우조선해양 사례


앞서 말씀드린 대우조선해양의 사례를 한번 볼게요.


대우조선해양의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08년 마이너스가 되면서 2017년까지 2011년 한차례를 제외하고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손익계산서는 ‘외상’도 이익으로 잡히지만 현금흐름표에는 외상이 지금 당장 들어온 돈은 아니기 때문에 현금 유입으로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꽤 오랜시간 마이너스를 기록됐는데 손익계산서 당기순이익은 반대로 플러스가 기록되어 있다면 투자를 유의해야 합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 유튜브로 보기:https://youtu.be/dPwmNw1mZ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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