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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안녕 Jan 28. 2021

바운더리의 경제, ELS와 ELD

위험한 듯 안전한 듯, 경계선의 투자 



한정된 기간과 범위 안에서의 투자? 


대부분의 주식과 펀드는 정해진 기간이 없다. 가끔 만기가 있는 펀드가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연장할 수 있고 반드시 빼야 하거나 하지는 않은 편. 이렇다 보니 조금 루즈해지는 면도 있는 것 같다. 투자는 장기로 하는 게 좋아 굳이 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한국인의 특성상(?) 뭔가 빠르고 확실한 걸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늘 공존한다. 


이런 상충하는 마음에 다가오는 두 아이가 있다. 바로 특정 지수 또는 종목 기준으로, 일정 기간 동안 운영되는 ELS와 ELD. ELS는 증권사를 통해 구매할 수 있고, 보통 하나의 상품이 3~4일 정도 기간에만 판매되기 때문에 구매라기보다는 '청약'이라고 지칭한다. 지수연동예금은 은행에서 판매하는 것이며, 대개 일주일 정도의 기간 동안만 판매된다. 물론 매주 새로운 상품이 업데이트된다. 


짧게는 1년부터 길게는 3년 정도까지의 바운더리를 두고, 지수와 종목의 상한/하한 경계를 정해 이를 달성하거나 미치지 못하면 수익률에 크게 차이가 나는 형태다. 어찌 보면 되게 매력적인데, 어떤 면에서는 투기성이 높은 상품이란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쉽고, 자세하게 알아보자면 아래와 같다. 



ELS가 뭔데?


#의미 

Equity Linked Securities [주가연계증권]

: 특정 지수나 종목에 따라 수익률을 다르게 주겠다는 의미 정도로 해석하면 무난하겠다. 

: 증권사에서 판매 


#ELS 상품 뜯어보며 이해해보기 




1) [KOSPI 200, S&P 500, 삼성전자] 세 가지 기초자산에 연계한 상품 

2) [조기상환형] 3년 만기지만, 6개월 기준으로 설정된 특정 조건 달성 시, 즉시 조기 상환해주는 상품 

3) [낙인 기준] 세 가지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55% 이하로 떨어질 시 (원금 손실) 


4) 수익률 책정

- 최초 기준 가격결정일 2021년 1월 29일 기준 > KOSPI 200, S&P500, 삼성전자 지수를 100으로 놓고 시작

- 6개월 기준 / 3년 만기 >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수익률 책정 및 수령  




5) 주의사항: 원금 비보장!

ELS는 원금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위 상품의 경우 낙인 조건 55%에 따라 세 가지 기준 중 하나라도 55% 아래로 가격이 떨어지면 말 그대로 '낙인이 찍혀' 원금이 손실된다. 


    Q) 최대 얼마까지 잃을 수 있는 거야?

    이때 40%까지 떨어지면, 내 돈도 40%만 돌려받는 것이고 20%까지 떨어지면, 내 돈도 20%만 돌려받는다. 0%가 되면 전액을 잃게 되는 형태다. 


    Q) 예를 들어 2년 차에 55% 미만으로 내려갔다가, 3년 만기 시에 세 가지 지수 모두 기준을 달성했다면?

    만기 시에 상환조건을 달성했다면, 이전에 내려갔던 낙인은 사라지고 수익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이자를 받을 수 있다. 


    Q) 중간에 빼는 게 가능한가? 

    중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적금도 중간에 깨면 이자가 쥐꼬리만 한 것처럼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ELD가 뭔데? 


#의미 

Equity Linked Deposit [주가연계예금] 

: 특정 지수나 종목에 따라 수익률을 다르게 주겠다 의미의 예금 (ELS와의 차이점: ELD는 원금보장 가능

: 은행에서 판매 


#ELD 상품 뜯어보며 이해해보기 



1) [KOSPI 200] 한 가지 기초자산에 연계한 상품 

2) 1년 기간 내 정해진 조건을 달성 시, 만기 후 원금 + 이자 주는 상품 


3) 수익률 책정 

- 최초 기준 가격결정일 2021년 1월 28일 기준 > KOSPI 200 지수를 100으로 놓고 시작

- 1.5년 내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수익률 책정 및 수령  



4) 주의사항 

- ELD는 위와 같은 상승형뿐만 아니라 양방형의 상품도 출시된다. 대부분의 상품이 원금 보장이 되는 터라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적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경계로 정해둔 변동 폭이 ELS보다 굉장히 타이트하기 때문에 (대부분 넓어야 30% 정도) 생각보다 조건을 만족하기가 쉽지 않아 거의 원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또이또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결론을 내자면 


투자 공부 삼아 소액으로 투자해보는 건 나쁘지 않겠으나, 작정하고 큰 금액을 투자하기엔 무리가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첫째, 결국 장기 투자의 관점이 아니고 특정 상황에 맞춰야 하는 건데 그 조건이 까다롭게 느껴지기 때문. 둘째, 초보 투자자로서 결국 '시장을 예측해야 한다'는 건데 이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는 운에 맡기는 영역이라 현명한 투자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하여서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는 않는 아이들! 

 

세상은 넓고 투자할 데는 많구나. 어쨌든 나는 ELS와 ELD는 손대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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