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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안녕 Jan 10. 2021

20만 원의 펀드를 사 보았다

재테크 초보 + 쫄보의 첫 펀드 투자기 


펀드는 처음이라


예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김세정 씨가 은행에 9개의 통장을 들고 찾아가 펀드를 드는 장면을 본 적 있다. 그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최근 펀드를 공부하면서 김세정 씨의 그 장면이 캡처 컷으로 많이 돌아다니는 걸 다시 한번 봤다. '참 야무진 사람이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증권사 어플에 들어가 펀드를 검색했다. 그런데 그 이름과 설명이 너무 길고 복잡해서 보다가 바로 접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다가가기가 어렵게 느껴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투자설명서를 다운받아 봤는데 ㅎㅎ. 이건 나보고 사지 말라는 말이 틀림없었다. 올해는 이런 두려움과 무지를 꼭 깨 보고자 조금 더 공부해 보았고, 왕초보로서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기로 했다. 



알파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증권 자투자신탁 1호 [주식] S?
죽을래? 뭔 소린데? 


뭔 말이야? 풀어서 이해하면 이렇다. 

순서대로 어떤 운용사에서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어느 지역/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지, 펀드의 종류와 보수체계는 어떻게 되는지를 이름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정리한 것. 무지막지한 저 이름을 처음 보면 진입장벽이 너무 높지만, 어쨌든 한 번 정확하게 이해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이름만 보아도 거를 수 있는 펀드들이 생겨 용이하다. 이렇게 되면 이름만 알아도 펀드의 반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펀드가 뭔데? 


#펀드의 의미와 궁금증 

- 대표적인 간접투자 상품 

: 결론적으로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것인데, 

  펀드매니저/운용사에게 돈을 주면 그들이 대신해 투자하고 운용해주는 형태 

  (*따라서, 운용사에게 운용보수를 지불해야 한다.) 

  > 대표적인 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 알파자산운용 등 


- 장점

: 펀드는 그 자체로 '세트' 상품의 개념이므로 분산투자의 이점이 있다. 초보 투자자로서 주식에 바로 뛰어들기 어려울 수 있는데 그때 펀드매니저 등 신뢰도 높은 운용사의 관리를 잘 이용하면 수익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펀드를 사고팔 때의 수수료와 보수, 차이가 뭐야? 

[수수료] for 판매사 (은행, 증권사 등) 

: 매수(살 때), 매도 (팔 때) 시 판매사에게 떼는 커미션 (펀드의 종류에 따라 매도 수수료는 없는 펀드도 많다.) 


[보수] for 운용사 (그 펀드를 직접 굴려줄 운용사)  

: 대신하여 운용해주는 운용사에게 펀드를 갖고 있는 기간 동안 일정하게 떼는 보수 

(그렇다고 일정기간 이자처럼 떼서 주거나 하는 건 아니고, 수익률에 포함돼서 저절로 계산되는 형태라 그냥 알고만 있으면 된다.) 



#종류 

어떤 형태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 주식형 펀드: 주식 60% 이상 

- 채권형 펀드: 채권 60% 이상 

- 혼합형 펀드: 주식 + 채권 

- MMF: 현금성 자산에만 투자 (유동성) 

- 재간접펀드: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채권이나 주식이 아니라 > 다른 펀드에 다시 나누어 투자하는 것 (*펀드를 또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 분산투자의 이점이 있지만, 수수료와 보수를 잘못 계산하면 수익률이 나빠질 수도 있다.) 


어느 지역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 국내펀드

- 해외펀드: 국내 운용사가 국내법에 의해 해외에 투자 

- 역외펀드: 해외에서 수입해온 펀드의 형태 (*원화 강세 시에 주목받는 펀드) 



#펀드 구매처 

일반 은행, 증권사에서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초보라면 가장 보수가 저렴하고 상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보다 더 보기 좋게 설명돼 있는 '한국포스증권'을 이용하는 걸 추천. 

(*한국포스증권 = 구 펀드슈퍼마켓) 



#펀드 구매 시 고려사항 


1) 수수료와 보수 

수수료와 보수가 저렴할수록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 S클래스: 연평균 보수 가장 저렴 (한국포스증권에서 구매 가능) 

- A클래스: 매수 수수료 O, 연간보수 저렴 (장기에 적합) 

- C클래스: 매수/매도 수수료 X, 연간보수 비쌈 (단기에 유리) 

- E클래스: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입 가능한 펀드 (Ae, Ce 처럼 뒤에 'e'가 붙어있음) 

- P: 연금펀드를 뜻함 (CP: C클래스+연금펀드, CPe: C클래스+연금펀드+온라인구매펀드)



2) 과거 수익률 

과거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록해왔는지 고려해야 한다. (물론, 과거는 과거이므로 미래를 판가름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꾸준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펀드를 살 필요는 전혀 없으니까.) 



단순히 수익률만 보기보다는 비교지수(*국내펀드라면 코스피 등 전체 지수와 비교/ 본 펀드는 해외형 펀드라 S&P지수 기준)와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위의 펀드는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얻고는 있지만, 전체 시장의 평균 수치를 담은 S&P지수 대비 5년간 -1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훌륭한 펀드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3) 평가등급과 위험성 

평가등급은 수익과 위험을 합리적으로 감안해 좋고 나쁨을 구분하는 수치다. 국내 펀드평가사는 제로인, 모닝스타코리아, 에프앤가이드, 한국펀드평가 이렇게 존재하는데, 단기적으로 반짝 좋은 성과를 내는 펀드보다는 적어도 1년 이상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지속하는 펀드에 일정 기준을 부여해 5단계로 등급을 산출한다. 즉, 평가등급이 높을수록 안정적인 펀드라 볼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좋은 투자는 없다. 본인의 성향과 맞는 투자를 하는 게 중요한데, 수익률이 아주 좋은 펀드라도 위험성이 너무 높으면 심리적으로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매일매일 안달복달하느니 본인의 투자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그에 맞는 펀드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펀드는 IRP나 연금저축펀드 등을 굴릴 때에도 꼭 알아두면 좋은 것이라 계속 공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번엔 삼성전자의 비중이 크게 포함된 주식형 펀드를 구매했는데, 다음번엔 좀 더 도전적인(?) 해외 펀드를 구매해보고 싶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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