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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안녕 Dec 30. 2020

10만 원의 채권을 사 보았다

재테크 초보 + 쫄보의 자산 배분기  


채권이 뭐야? 


[미운 우리 새끼]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이상민 씨가 '채권자'와 함께 식사하는 장면을 방송한 적이 있다. 패널들은 "어머, 채권자랑 친하게 잘 지내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돈을 빌려준 사람과 빚진 사람이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을 특별한 시선으로 해석했다. 이런 일련의 일들 탓인지 나에게 채권은 '돈을 빌려주는 일'이라는 것과 함께 무언가 혹독한(?), 약간은 부정적인 의미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재테크를 마음먹고 여러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채권 = 안전자산'이라는 말을 많이 보게 되었다. 돈을 빌리고 갚는다는 것 자체가 주는 부담감에 더 해 왠지 부정적으로만 느껴졌던 채권이 안전한 자산이라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정부, 공공단체와 주식회사 등이 일반인으로부터 비교적 거액의 자금을 일시에 조달하기 위하여 발행하는 차용증서'라는 사전적 의미는 더더욱 와 닿지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기필코 투자를 해보겠다는 결심을 했기에, 특히나 나 같은 쫄보는 공격적인 투자는 엄두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안전자산이라고 하는 채권에 대해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채권이 뭐라고? (ft.쌩초보 기준)


#채권 

= 국가, 기업 등이 개인에게 돈을 빌리며 이자와 원금을 갚기로 약속하며 발행하는 증서 


국가나 기업이 돈을 필요로 할 때 어느 정도는 대출로 충당할 수 있겠지만,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때 주식을 늘리거나 채권을 발행해 개인에게 팔아 큰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해 '내가 돈이 필요한 국가, 기업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는 증서' 같은 개념이다. 


그러니 당연히 빌려준 개인에게 원금+이자를 꼬박꼬박 약속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이자는 은행보다 높아야 개인들이 메리트를 느끼고 살 것이기에 일반적으로 은행 금리보다 높게 책정되는 편이다. 



#종류

 = 국고채 (from 국가) / 도시철도채권 (from 지자체) / 회사채 (from 일반 기업) / 통안채 (from 한국은행) 



#채권이 안전자산인 이유 (= 주식과의 차이점) 

1) 확정 금리의 이자를 준다 

 > 채권은 정해진 금리를 기준으로 이자를 준다. 

    이는 팔 때 변동된 금리 등에 의해 수익률에 영향을 받는 주식과는 다른 안정성을 지닌다. 


2) 이자를 정기적으로 특정 날짜에 꼬박꼬박 나눠 준다. 

  > 배당주, 리츠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정기적으로 이자를 받을 길이 없는 

    주식과는 다른 안정성을 지닌다. (투자 계획을 짜는 데도 용이하다.) 


#결론

안전한 만큼 주식보다 수익성은 낮을 수 있다. 하지만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무엇보다도 확정적으로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수령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미래 수익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메리트가 있는 '안전한 자산'이다. 



KB증권에서 채권 10만 원 사 보기 


KB증권에서 채권 10만 원어치를 사 보기로 했다. 



#증권사 선택: KB증권 

채권을 사기 위해서는 증권사의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금리나 보수, 거래의 종류 등 증권사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주식과 채권 거래는 KB증권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디자인과 인터페이스가 한몫했다. 고등학생 시절, 문제집의 디자인과 폰트가 마음에 들어야 문제를 푸는데 집중할 수 있었던 것처럼 (투자의 고수 분들에게는 좀 우스운(?) 이유일지도 모르겠지만) 인터페이스가 좋아야 투자하는 데에도 집중할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여 여러 증권사 어플을 다운받아 이용해 보았는데 그중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마음에 들어 두 개의 회사를 중점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채권 투자 종류: 직접투자 VS 간접투자  


1) 직접투자: 개별종목 구매 


2) 간접투자: 채권형 ETF로 구매 


* 채권 ETF는 뭔데? 

  : 쉽게 생각하여 '채권을 모아 파는 세트 상품' 개념. 

    개별 종목 투자의 위험성을 줄이고 분산투자를 해준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하나의 종목을 사는 게 부담스럽고 뭐가 뭔지 어려운 사람이라면 투자는 ETF부터 출발하는 게 가장 좋다.

                - 종류: 채권형 ETF (채권 only), 주식형 ETF (주식 only), 혼합형 ETF (채권+주식)   


고민이 되었는데 우선 채권 ETF는 결국 주식/펀드 거래와 같은 느낌이라 

이번엔 처음이니만큼 채권에 직접 투자해보기로 했다. 



#채권 투자 시 고려 사항 


1) 표면금리와 이자 계산 주기 



위 그림의 '파라다이스' 채권의 경우 표면 금리 3%, 이자계산주기 3개월임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는 3개월마다 투자한 금액의 3%의 이자를 확정적으로 준다는 걸 의미한다. 


* 표면금리가 뭐지? 

   : 그냥 금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굳이 표면이란 말을 넣은 이유는 최초 채권을 구매하는 가격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시장가로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이와 상관없이 금리는 일정하다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넣은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3.3%는 연이자율 기준/ 3개월마다 수령받는 이자는 3.3%가 아니라 연리를 쪼갠 형태, 표면금리 3.3%의 1/4만큼이다.) 


일반적으로 2% ~4%대의 표면금리, 이자계산주기 3개월인 채권이 가장 건강하고 해 봄직한 채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2) 만기일 



채권 개별 종목의 상세 정보를 살펴보면 발행일과 만기일을 확인할 수 있다. 2~3년 내의 단기부터 10년 이상의 장기 채권까지 나눠볼 수 있는데, 처음 투자로는 10년 이상의 장기보다는 2년 이내로 만기일이 남은 채권을 구매해 이자를 받아보며 흐름을 읽어보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 


(여기에서 만기일의 기준은 내가 구매한 시점 대비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2012년에 발행되어 2022년에 만기인 채권이 있다고 치자. 지금은 2020년 이므로 채권 자체는 장기채권이나 지금 시점에선 만기까지 2년이 남았으니 사볼만한 단기 채권으로 볼 수 있다. 특히, 8년이 넘게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해왔다는 점에서 신용도 또한 높은 채권으로 생각할 수 있다.) 



3) 신용도 



A 이상으로만 고려, B이하는 사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금리가 압도적으로 높을 땐 그만큼 위험성이 높을 수 있으니 기업의 신용도를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4) 거래량 

주식만큼이나 거래량은 중요한 수치다. 특히, 산다는 매수만 있고 판다는 매도가 적은 건 가치가 없는 거래를 뜻하기에 고려하여 선정한다. 전체적으로 채권은 안전자산의 개념이라 즉시 사고파는 거래가 주식만큼 활발하진 않다. (특히 재테크 초보일수록 사고파는 개념보다는 꾸준히 장기 투자를 하라고 워런 버핏을 비롯한 많은 책들이 이야기하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면 좋다.) 




두근두근했던 첫 채권 구매 

첫 이자를 받는 날이 기다려진다. 


재테크 초보일수록 채권을 꼭 한번 구매해 보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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