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갖고 싶다는 욕망 하나를 펼쳐서
누군가를 사로잡는 그물로 사용한다 해도
그건 사랑이리라
가질 수 없을 때 가장 뜨겁고
잡았을 때 가장 쉽게 놓는다는 충고를 새기며
괜한 밀어냄으로 낭비하는 시간들
그것도 사랑이리라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이
하나같이 예뻐 보여서
그의 눈동자를 주시하는 마음이
불안함과 닮아있다 해도
그건 사랑이리라
끝내
내게서 뒷걸음질 치는 그를 알아차리고
그 품에 안겨있는 비단보자기를 뺏어
막무가내로 풀어헤쳐 보는 마음이
질투처럼 보여도
그건 사랑이리라
그 사람 곁에서 잠시 엿 본 천국과
내 자리가 아님을 깨닫던 지옥의 반복.
그 회전문에 갇혀 뱅글뱅글 돌고 있는
모습이 미련해 보여도
이것 또한 사랑이리라
모든 어리석음...
사랑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