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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재선 Jan 01. 2020

무엇이 되는 일


생각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끝난 시절로 돌아가지 말자

죽은 발자국을 따라 걷지 말자

지워져야 할 발자국이 더 선명해질 뿐이다.


나는 과거가 모여 지어진 집이 아니다.

그 모든 걸 짊어지고 이 순간을 걷지 말자

짐을 지고 몸에 잔뜩 힘을 준 사람은 변신 할 수 없다.

다양한 존재가 되어 삶을 음미 할 수 없다.


천장이 되어 사물의 다른 모양을 발견 할 수 없다.

나무가 되어 무한한 땅의 기운을 받을 수 없다.

새가 되어 이 세상이 얼마나 작은지 느낄 수 없다.

별이 되어 다른 인연을 찾을 수 없다.

신이 되어 한바탕 크게 웃을 수 없다.


무엇이든 될 수 있음에도

그 무엇도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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