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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재선 Jan 25. 2020

네가 떠난 지구는 혼잣말이 되었다

거절당한 노랫말은 시가 되고...


어제의 자리에서 한 걸음 옆으로 옮겨간 달.

내 마음도 어제에서 살짝 옮겨왔다.

그렇게 큰 한 바퀴를 돌아

다시, 그때 그 자리


밤낮없이 밀어내고 쓸어 담는 파도의 음률

그 위로 너의 노래가 들려온다.

그 안에 숨겨진 비밀들을

풀어내고, 살펴보고, 조합하며

떠난 마음의 단서를 찾는다.


돌아오지 않는 마음은 따로 갈 곳이 있는 거겠지

그곳이 어딘지 이제는 궁금하지 않다.

그저 너라는 존재가 바꿔놓은

지구의 움직임이 버거울 뿐


네가 떠나고 혼자 남은 지구에서 나는

짐승이었다가, 핸드폰이었다가

이불이었다가, 머릿속 주문이 된다.

괜찮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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