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당한 노랫말은 시가 되고...
어제의 자리에서 한 걸음 옆으로 옮겨간 달.
내 마음도 어제에서 살짝 옮겨왔다.
그렇게 큰 한 바퀴를 돌아
다시, 그때 그 자리
밤낮없이 밀어내고 쓸어 담는 파도의 음률
그 위로 너의 노래가 들려온다.
그 안에 숨겨진 비밀들을
풀어내고, 살펴보고, 조합하며
떠난 마음의 단서를 찾는다.
돌아오지 않는 마음은 따로 갈 곳이 있는 거겠지
그곳이 어딘지 이제는 궁금하지 않다.
그저 너라는 존재가 바꿔놓은
지구의 움직임이 버거울 뿐
네가 떠나고 혼자 남은 지구에서 나는
짐승이었다가, 핸드폰이었다가
이불이었다가, 머릿속 주문이 된다.
괜찮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