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
조조는 붉은여우와 푸른 곰, 또 다른 이웃들과 한 동네에서 살고 있어.
이웃들과 친구들은 가끔 조조를 힘들게 해. 조조도 누군가를 힘들게 할까?
조조는 잠깐 떠나야 했어. 조조의 귀는 커서 누구보다 소리를 많이 들었고
동그란 눈은 도움이 필요 할 때 못 본 척할 수가 없었어.
조조는 필요한 것들을 가방에 넣고 문밖을 향해 나갔어.
곰바위 언덕을 올라 북쪽을 따라 내려가면 큰 강이 나와.
강을 건너려면 너구리 할아버지의 배를 타야 해.
조조가 발을 내딛자 배는 기우뚱하며 조조를 반겨. 손님은 조조뿐이야.
작은 배에 몸을 싣고 꽤 오랫동안 물길을 따라가야 해. 배에 타면 조조는
자동으로 졸음이 쏟아져. 꾸벅꾸벅 고개를 떨어트리고 졸다가 가끔 고개를 들어
나무 사이,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보다 반복되는 풍경에 다시 잠에 들어.
덜거덕 육지에 배가 닿는 소리가 나면 조조는 눈을 비비며 천천히 깨어나.
너구리 할아버지와 인사를 나누고 자갈밭을 지나 양쪽으로 숲이 우거진 작은 오솔길이 난
언덕을 올라. 오솔길에 들어서면 절벽 아래로 지나온 강이 보여. 언덕 위에 올라 흐르는 강을 지켜봐.
다시 길을 따라 깊숙한 곳까지 걷다 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야.
누가 만들어 놓은지 모를 구멍으로 들어가. 언제 와도 구멍은 망가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야.
가져온 짐을 구멍 깊숙이 풀고 구멍 밖으로 나와 점심 준비를 해.
보자기를 펼쳐서 잔디 위에 펼치고 나뭇잎에 꼼꼼히 싸온 음식을 꺼내.
보리빵에 클로버를 넣고 도토리 잼을 잔뜩 바른 샌드위치를 만들었어.
꽃차 한 잔을 따라 가지런히 준비해. 조조가 음식을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