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의 작은 집

여름은 찬란해.

by 수잔

월요일의 일이야.

떡갈나무 밑동의 작은 문이 삐거덕 열리고 밖을 내다보는 조조의 얼굴이 보여.

해가 뜨겁게 비출 것 같아. 조조의 표정이 불편해 보여. 집 앞에 쪼그려 앉아 초록의 풀들을 쓰다듬어. 꽃잎의 숫자를 세기도 해. 무릎을 쭉 펴서 기지개를 켜고 가만히 서 있었어.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몇 번 끄덕이고 동쪽을 향해 걸어. 가는 길을 살펴봐.

나무 모양, 풀의 모양을 지나가는 눈으로 보고 눈에 띄는 모습을 발견하면 잠깐 서서 자세히

들여다봤어.

파란 곰의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조조가 발견한 것은 연두빛깔이 흩어져 덮어버린 땅의 세상과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나무, 땅과 나무를 바쁘게 오가는 곤충의 모습.

빨갛게 익은 산딸기, 무성한 초록잎들이 쉴 새 없이 흔들리는 모습 위에 깨끗한 땅의 냄새야.

산딸기와 풀을 손에 들고 파란 곰의 집 앞까지

왔을 때 대문이 활짝 열려 있었어.

파란 곰! 조조가 파란 곰의 이름을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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